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사이버오로에 3대2 신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중위권에 남느냐, 하위권으로 밀리느냐...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신생팀 두 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쳤다. 벼랑 끝 승부에서 셀트리온이 회생의 기쁨을 맛봤다.
셀트리온은 2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사이버오로를 3대2로 눌렀다. 악몽 같은 4연패를 탈출한 셀트리온은 5승 6패, 6위로 7위 사이버오로와 순위를 맞바꿨다. 사이버오로는 4승의 후미대열을 벗어나지 못했다.
'승자' 최정(오른쪽) vs 송규상. [사진= 한국기원] |
'승자' 신진서(오른쪽) vs 홍성지. [사진= 한국기원] |
대국 전 발표된 오더에서 셀트리온이 앞섰다. 퓨처스 김현찬 5단을 상대 주장 나현 9단에 붙이는 대신 세 판에서 지명과 랭킹의 동반 우위를 가져갔다. 이 세 판의 우위가 그대로 팀 승리로 연결됐다.
신진서 9단의 가공할 위력에는 쉼표가 없었다. 2시간 장고대국에 처음 출전해 홍성지 9단을 제압하고 개막 11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1부리그 무대에 선 61명 중에서 유일한 전승자인 신진서 9단의 불계 승부는 42판 연속으로 늘어났다.
언제나 주목의 대상인 최정 9단은 3국 속기대국에 출전해 사이버오로 5지명 송규상 4단을 꺾었다. 초 중반을 두텁게 둔 다음 길게 끝내기로 승부를 가져가는 모습에서 "전성기의 이창호 9단이 생각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285수, 흑 2집반승).
사이버오로 주장 나현 9단이 한 판을 만회한 상태에서 최정 9단이 승리하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셀트리온쪽으로 기울었다. 6라운드에서 강동윤 9단을 꺾고 4연승을 달리기도 했던 최정 9단은 여제의 자존심을 지키며 6승 4패의 호조를 이어갔다.
결승점은 팀의 맏형이자 2지명 조한승 9단의 몫이었다. 사이버오로가 2대2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신예 강자 설현준 5단을 흑 불계로 꺾었다. 8라운드부터 이어져 온 4연패를 끊은 것이 팀의 4연패를 끊는 천금의 결승점이 됐다. 5경기 만에 신진서·최정·조한승의 세 바퀴로 달린 셀트리온은 5승째(6패)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의 꿈을 살렸다.
반면 후미의 4승(6패)대열을 벗어나지 못한 사이버오로는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