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일본 기업의 국내 인수합병(M&A) 계약이 2840여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T는 M&A 자문업체 레코프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고, 이미 작년 계약 건수 2814건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 기업은 국내 경쟁업체 인수에 6조엔(약 63조5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들이닥치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대다.
일본 기업의 국내 M&A는 작년부터 월 200건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자회사 등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노년 창업자들이 후계자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예로 지난 18일 히타치의 화학과 영상진단 기기 사업 매각이 꼽힌다. 회사는 당시 화학 사업을 히타치카세이를 쇼와전공에, 영상진단기기 사업을 후지필름홀딩스에 각각 매각한다고 했다. 총 7000엔규모다.
FT는 내년에도 일본 M&A 시장의 활황이 계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사업 단순화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도쿄 소재 은행에서 근무하는 M&A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들은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성장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타치 로고 [사진=히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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