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재무통' 내부서 적임자 평가 받아
호텔롯데 상장, 면세사업 수익성 강화 과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임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이 내년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은 19일 그룹사 별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올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임된 이봉철 신임 BU장은 롯데그룹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롯데그룹 내 굵직한 기업합병과 지주사 설립, 순환출자 해소를 주도해왔다.
내부에서는 이 신임 BU장 선임에 대해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이다. 그룹 내 숙원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봉철 호텔&서비스 신임 BU장. [사진=롯데그룹] |
이 신임 BU장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브니엘고와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롯데그룹에 입사해 대홍기획 재무팀과 정책본부 재무팀에 몸담았다.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낸 뒤 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았다. 호텔롯데의 상장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등을 담당한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 팀장도 겸임했다.
이후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겸 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선임됐다. 최고재무책임자로서 재무혁신실 실장도 함께 맡았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혐의 상고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서 오너 부재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탄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임 BU장은 호텔롯데 상장 작업과 이를 위한 면세사업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진해야할 과제를 맡게됐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선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실적 부진으로 상장 작업이 중단된 경험도 있다.
내년 면세점 시장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올해 롯데면세점을 선두로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3강 체제가 갖춰지면서 경쟁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수 있어서다.
해외 사업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호주 JR듀티프리를 인수해 브리즈번, 멜버른, 다윈, 캔버라공항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에 올해 초 점포를 추가했고 내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위험이 해소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5조3979억원, 영업이익은 2037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1.2%, 47% 상승한 수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신임 BU장 선임으로 호텔BU는 향후 호텔롯데 IPO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