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대표직 겸임...계열사 인사·예산 권한 강화
오프라인 유통 침체기...'이커머스·수익성' 키워드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롯데그룹이 강희태 롯데그룹 신임 유통 BU장을 선임, 유통 사업을 이끌게 됐다.
롯데그룹은 19일 그룹사 별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올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주요 유통 계열사 대표들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강희태 신임 유통 BU장[사진=롯데그룹] |
이 같은 상황에 따라 강 신임 BU장은 롯데쇼핑 대표직을 겸임하고 계열사 주요 인사권과 예산권도 행사하는 등 권한도 강화됐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강 신임 BU장에 향하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 것.
강 신임 BU장은 서울 중앙고와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여성패션MD와 잠실점장, 본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쳤다. 롯데쇼핑 내에서는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로 임명되면서 주요 점포 명품 매장을 전면 개편하고 리빙 매장 '더콘란샵'을 도입하는 등 트렌드를 읽는 안목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강 신임 BU장은 내년 상반기 론칭 예정인 7개 계열사 통합 모바일 쇼핑몰 '롯데 온(ON)'을 지휘해온 만큼 '디지털 롯데'로 변화 역시 연속성 있게 끌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온은 그룹 차원에서 주도하는 성장 전략으로 전사적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이다. 소비 문화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온라인 시장은 날로 커지는 추세다.
반면 롯데는 이 같은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고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롯데쇼핑은 매출액 4조4047억원, 영업이익 8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8%, 56% 급락했다. 연간 누적으로도 매출액 13조3079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이상 하락했다.
이에 강 신임 BU장은 유통 부문 수익개선과 '롯데 온' 프로젝트 성공 등 과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강 신임 BU장은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