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88서울올림픽에 관한 기억부터 첫 키스의 추억, 아빠와의 첫 나들이, 방탄소년단 공연에 이르기까지 잠실운동장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SID 잠실운동장 스토리 공모전'에 접수 결과 총 55선의 작품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16선의 작품이 선정됐다.
작품의 공감성, 주제와의 적합성, 내용의 완성도 등을 심사기준으로 대상 1개 작품을 비롯해 최우수상1건, 우수상4건, 입상10건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스토리 공모전은 '잠실운동장의 시간을 기록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30여 년간 잠실운동장과 함께 한 시민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잠실운동장 주경기장 모습 [사진=뉴스핌DB] |
스토리 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잠실운동장을 매개로 부부가 된 이야기를 담은 '그해 겨울'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잠실야구장에 가면 아버지가 있다'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총 4점으로 ▲시대와 개인의 역사가 공존되는 곳 ▲엄마, 나, 딸아이가 추억하는 잠실운동장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BTS LOVE-SPEAK YOURSELF 콘서트가 선정됐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최성배 작가는 "잠실운동장이라는 시공간에 머물렀던 자신의 추억을 고스란히 글로 녹여 펼친 55편을 두고 선별한바 주제의 끈을 꽉 쥐고 체험과 감동을 아우른 작품이 더 많았음을 이번 공모전의 성과로 본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강원국 작가는 "대상 수상작의 경우, 개인의 추억과 잠실운동장이라는 주제가 가장 잘 맞아 떨어진 글이었으며, 깔끔한 문장력이 돋보였다. 모든 수상자들께 축하인사를 전하며, 응모하신 모든 분들의 건필을 기원한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수상자에겐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여하고, 수상작들은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SID)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오는 2020년 1월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전시 할 예정이다.
한편 1984년 건립 후 30년 이상 지나면서 노후화된 잠실운동장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감안해 외부 형태는 보존하며 '도심형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국제지명설계공모를 거쳐 역사성·기능성 도시공원 컨셉의 시민공간 조성 설계를 제출한 ㈜나우동인 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으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SID)의 핵심공간인 잠실운동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이 스포츠 경기가 없을 때에도 경기장 내·외부를 산책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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