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 6월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붉은 수돗물' 사고의 원인인 노후 상수도관을 녹슬지 않는 2세대 강관으로 교체됐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역~도림교간 상수도관 1.75㎞에 대한 교체 작업이 완료됐다.
문래동 아파트 단지 일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녹슨 수돗물'사건의 주 원인은 노후 상수도관 때문이다. 지난 1973년 부설돼 47년이 지난 노후 수도관을 녹이 슬지 않는 2세대 강관(덕타일주철관)으로 교체한 것. 지금은 관 내부 물세척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26일부터 가정에 정상적인 급수가 가능해진다.
이번에 교체된 노후상수도관은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합동조사단에 의해 문래동 수질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된 곳이다. 당시 합동조사단은 47년 된 구경 700~800㎜ 1.75㎞ 배수본관(영등포구청역~도림교간)의 노후화에 따른 이탈 물질이 유하하던 중 관말 정체구역에 장기간 침전했고 이 침전물이 5개 아파트 인입관을 통해 가구 옥내배관으로 동시에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수질사고 원인이 밝혀짐에 따라 시는 보다 발 빠른 교체 공사를 위해 공사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 50억원을 올해 추경예산으로 긴급 확보한 뒤 패스트트랙으로 조기에 교체를 완료했다. 노후관 교체공사가 완료됐으며 문래동 일대 6개 지점에 추가 설치된 수질자동측정기의 24시간 수질감시로 이 지역의 근본적인 수질사고 요인이 원천 차단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문래동 수도관 신관 부설 작업 모습 [사진=서울시] 2019.12.19 donglee@newspim.com |
이번에 정비한 노후 상수도관은 양평1동, 당산1동, 문래동 지역 약 31만가구에 공급하는 배수관으로 조속한 공사추진과 공사로 인한 통행불편 최소화를 위해 1.75km 공사구간을 2개 구간으로 나눠 신속하게 발주해 정비 완료했다.
시는 부식에 강한 내식성관인 덕타일주철관을 사용해 시공했다. 공사 전 수계전환을 우선 실시해 단수 없이 공사를 시행했으며 야간에 공사를 진행해 당산로 주변 도로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시는 서울시내에 남아 있는 노후관 138km 정비를 위해 727억원을 긴급 추경예산으로 편성했다. 이를 토대로 애초 목표 기간이었던 2022년 보다 앞당겨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노후 상수도관도 정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전통시장, 도심 상가밀집지역은 소음, 분진, 단수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의 이유로 공사를 거부하는 곳이 있어 상인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문래동 수질사고로 인해 주민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노후관 교체공사를 완료함에 따라 이 지역 수질사고 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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