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발렌베리 회장과 양사 협력방안 논의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스웨덴 최대 대기업 그룹 소유자 발렌베리 가문의 수장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회장을 만났다. 발렌베리 그룹은 삼성의 벤치마킹 모델이자 유럽에서 손꼽히는 최대 대기업인 만큼 양 그룹의 오너들이 협력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발렌베리 회장과 서울 송파구 모 호텔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다. 발렌베리 회장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함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방한했으며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 앞서 경제인 250여명이 참석한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서울·부산=뉴스핌] 특별취재단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2.19 photo@newspim.com |
발렌베리그룹은 SEB뿐 아니라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중공업 업체 ABB 등 100여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어 유럽에서도 최대 규모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발렌베리 회장과 양사간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발렌베리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CEO)들과 함께 방한한 만큼 실질적인 논의 사안들이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발렌베리 회장은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서 5G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재계에선 발렌베리 그룹이 삼성그룹의 벤치마킹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160여년간 5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오면서 사회적으로 별다른 논란 없이 없이 스웨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앞서 삼성 이건희 회장은 2003년 스웨덴 출장 때 발렌베리가를 방문, 경영시스템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도 발렌베리 회장과 10여년 이상 알고 지내면서 개인적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올해 발렌베리 회장 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즈 리더 및 해외 정상들과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통신사 NTT도코모·KDDI·도이치텔레콤 경영진 등 ICT 업계 리더들을 연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인도 모디 총리, 베트남 푹 총리 등 해외 정상들도 방한 일정에서 이 부회장과의 만남 일정을 빼놓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각 국가와 기업 입장에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성장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일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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