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간 연장을 거부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벼랑 끝"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빈 웨이안드 EU 무역총국장은 존슨 총리의 전환기간 연장 거부 방침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에 대비해야 하며 이는 내년 말까지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또 다른 벼랑 끝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EU 탈퇴협정 법안'(WAB)을 수정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예정대로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고 EU에 연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영국과 EU는 전환기간 동안 결별 후 무역협정을 비롯해 미래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시한 내 협상이 완료되지 못하면 전환기간은 양측의 동의 하에 최대 2년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환기간 연장을 배제하면 시한이 촉박한 만큼 양측이 신속하게 합의를 도출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미래관계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결국 협상 없이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위험이 생긴다.
지난 6일 필 호건 EU 농업농촌개발담당 집행위원은 EU와 탈퇴 후 영국이 2020년 말까지 자유무역협정을 도출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기독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내년 안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존슨 총리의 목적이 "상당히 야심 차다"며 회의적 시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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