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세돌-한돌/구글-NHN] 승부 모른다...접바둑이 '변수'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1:38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1:38

인공지능도 '접바둑' 처음...2점 겨우 적응, 3점 기력 안나와
AI 전문가, 대체로 인공지능의 승리 예상

[편집자] '바둑판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난전을 즐겼던 승부사. 평범을 거부했기에 인공지능(AI)을 극복한 세계 유일의 기사. 은퇴 이벤트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AI와 의 재대결. 구글 '알파고'와 대결후 3년9개월만입니다. 국내 기술진이 만든 '한돌'과 세 판을 둡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세돌과 한돌의 대결'을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두뇌싸움이란 측면과 알파고(구글)와 한돌(NHN)의 AI기술 대결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예측하기 힘듭니다."

이세돌 9단의 은퇴대국을 앞두고 바둑과 AI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한돌'의 승리를 예상한다. 이 9단이 알파고를 한 판 이긴 이후 AI를 이긴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 AI는 계속 실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한돌'의 제작사인 NHN은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이번 대국이 맞바둑(호선)이 아닌, 접바둑(치수 고치기)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접바둑은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바둑돌을 깔아놓고 대국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세돌 9단과 한돌은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21일 전남 신안 등 총 3국을 진행할 예정이다.

1국에선 이세돌 9단이 2점을 깔고 대국을 시작한다. 이 9단이 패할 경우, 2국에선 3점을 깔고 진행한다. 반대로 이기면 2국에선 호선으로 정면 대결한다. 이 9단이 2국마저 이기면 3국에선 한돌이 2점을 깐다. 승부에 따라 대결방식이 달라지는 것.

바둑에서 2점은 15집으로 계산된다. 과거 서봉수 9단은 "한 집은 땅이요. 두 집은 하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 집의 가치는 크다. 프로 세계에서 15집의 가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마치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인공지능에게도 접바둑은 생소한 영역이다.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은 "한돌은 맞바둑에 맞게 학습해왔다"며 "사실상 접바둑을 둬 본 적이 없다. 이세돌 9단과 은퇴대국이 결정 후, 급하게 접바둑 요청을 받고 학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접바둑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승부자체가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최근에야 학습을 시작해 2점은 어느 정도 학습이 진행된 상태"라면서도 "3점은 기력 향상이 어려운 상황이라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어 "접바둑의 경우 호선과 달리 초반 승리 확률이 너무 낮아 좋은 수를 선택하는데 문제가 있다"며 "승률은 2점도 낮긴 하지만, 3점은 더 낮다. 3점 접바둑에서 괜찮은 기력을 내기가 힘들어 무척 애로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2점에서 어느 정도 승산이 있으면 2:1, 그렇지 않으면 1:2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접바둑이란 변수에도 불구하고 AI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한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에 몸담고 있는 인공지능 전문가는 "3년반 전 '알파고 리(Alphago Lee)'가 이세돌 9단과 승부에서 이겼다"며 "이후 알파고는 '마스터(Master)' → '제로(Zero)' → '알파제로(Alpha Zero)' 순으로 버전을 높이며 발전했다. 한돌 수준을 알파고보다 3수 아래로 보더라도 이세돌이 이기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스트소프트 AI연구소의 한 수석연구원은 "한돌이 이세돌보다 상당히 우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마 이세돌이 몇 점 깔았을 때까지 이길 수 있으냐가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바둑 프로 기사들이 바둑 인공지능을 통해 훈련하고 새로운 수를 발견하는 수준으로 바둑 인공지능이 발전했다"며 "한돌의 경우에도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3위를 하는 등 이세돌을 눌렀던 기존 알파고 리에 비해 발전된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N 측은 한돌의 실력이 '알파고 리'를 넘어섰고, 알파고 제로나 알파제로 사이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도 "컴퓨터 성능만 충분히 지원한다면 인간이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알파고 이후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속도와 효율면에서 인간이 더 이상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