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세돌-한돌/구글-NHN] "질 자신이 없다"…풍운아 이세돌 어록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0:31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1:20

[편집자] '바둑판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난전을 즐겼던 승부사. 평범을 거부했기에 인공지능(AI)을 극복한 세계 유일의 기사. 은퇴 이벤트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AI와의 재대결. 구글 '알파고'와 대결 후 3년9개월 만입니다. 국내 기술진이 만든 '한돌'과 세 판을 둡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세돌과 한돌의 대결'을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두뇌싸움이란 측면과 알파고(구글)와 한돌(NHN)의 AI기술 대결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이세돌은 현란한 스킬과 허를 찌르는 묘수,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팬들을 거느렸다.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1승의 요인 역시 기계도 예측하지 못한 묘수였다. 한 방송에 나와 "말로써 세계를 제패하겠다"고 외치던 이세돌은 실력만큼 입담도 대단했다. "질 자신이 없다" "수가 보이는데 어쩌냐" 등 그의 발언들은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준다.

◆공격 화려한 반상의 파이터…형식 벗어난 솔직함 강점

바둑기사 이세돌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19세에 세계대회(후지쓰배)에서 우승한 이세돌의 공격은 거침없고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한없이 공격적이다가도 일단 수세에 몰리면 꾹 눌러 참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을 자주 연출했다. 2002년 후지쓰배 준결승에서 이창호를 꺾은 이른바 '자충의 묘수'다.

이세돌의 대국 스타일은 변화무쌍하기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솔직한 성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바둑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딱딱한 규칙도 많고 이를 따라야 한다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대표적인 것이 단수. 고단수가 곧 실력으로 통하던 시절, 젊은 이세돌은 이를 거부하고 아예 승단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불과 3단 때 보란 듯 세계대회를 제패하자 바둑계는 충격에 빠졌다. 꼰대같은 바둑계에 이세돌이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바둑계는 승단대회를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이세돌이 화려한 플레이만 추구한 건 아니다. 이세돌은 누구보다 강적에 겸손했다. 현란한 플레이는 천재성뿐 아니라 지독한 연습에서 비롯됐다. 이세돌은 지독한 복기광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경기가 끝난 뒤엔 무조건 날밤을 새 복기를 반복할 만큼 분석을 중요시했다. 안 그러면 실력이 절대 늘지 않는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이창호 등 당대 최고의 선배들을 연달아 꺾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는 겸손한 면모도 보여줬다. "몇 수 앞을 내다보냐"는 질문에 "어려운 판세에선 한 수 앞도 보기 힘들다"고 소신껏 답변한 일화가 유명하다.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풍운아가 남긴 말말말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마친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말로 세상을 지배하겠다"던 이세돌은 숱한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허장성세라는 비난이 뒤따랐지만 그만큼 자신감있고 솔직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세돌이 25년 바둑인생에서 남긴 주요 어록은 다음과 같다. 단 일부는 사석에서 한 말이 와전되기도 해 본인으로선 억울한 면도 있다고 한다.

"화려한 바둑으로 KO패시키겠다"
"다 좋은 기사지만 누구도 존경하지 않는다. (좋은 기사에서)한 사람 빼달라. 마샤오춘 9단은 아니다."
2003년 10월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에 앞선 인터뷰에서 한 말들. 당시 이창호 9단, 창하오 9단, 왕레이 8단 등이 인터뷰에 함께 했다. 

"(기계와)대국해본 적 없다. 연습도 안 할 생각이다."
"이번 대결은 전혀 긴장감이 없다."
2016년 2월, 알파고와 5전을 앞두고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들. 이세돌은 자신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고, 바둑계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과는 1승4패로 이세돌의 대패. 이후 인류는 AI를 이길 수 없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바둑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기사라는 평을 듣고 싶다."
후지쓰배 우승 이듬해인 2003년 잡지와 가진 인터뷰 말미에 나온 말. 결과적으로 이세돌은 알파고에 유일한 승리를 따낸 기사로서 바둑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인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
이세돌 어록에서 가장 유명한 말. 다만 사석에서 나온 말이 기사화됐다고 전해진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