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건의 추락 사고로 총 346명의 생명을 앗아간 보잉 737 맥스기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보잉이 737 맥스기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공급업체를 비롯해 항공업계는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잉은 내년 1월 737 맥스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보잉 737 맥스 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두 차례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737 맥스기가 지난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뒤로 보잉은 시애틀 인근 자사 공장에서 매달 40대 정도의 항공기 조립을 지속해왔다.
보잉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맥스기의 운항 재개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400여 대 가까운 항공기 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 항공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은 빨라도 내년 2월까지는 맥스기의 운항 재개 승인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2일 스티브 딕슨 미 연방항공국(FAA) 청장 역시 의회 관계자들에 서한을 보내 "보잉이 계속해서 (신속한) 운항 재개를 추구하고 있는데, 여러 이유로 재개가 연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러한 보잉의 운항 재개 계획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는 등 운항 재개에 먹구름을 드리운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생산 중단 소식에도 보잉은 일시 해고나 인력 감축 등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잉 역시 생산 중단에 타격을 받을 근로자들을 다른 프로젝트에 활용해 당분간은 해고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산 중단 기간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 및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잉은 737 맥스기 조립 공장인 워싱턴 렌턴 공장은 1만2000명 정도의 근로자를 고용한 상태이며, 600개가 넘는 공급업체와 해외 맥스기 공급망에 연결된 중소기업 수백 곳을 감안하면 수만 개의 일자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생산 중단 소식에 보잉 주가는 정규장에서 4.29% 하락한 327달러로 마감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 정도 추가 하락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