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주요 무기 수입원 중 2위 차지하기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이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4번째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한 국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6일 발간한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미국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총 931억 달러(한화 109조2900여억 원)어치의 무기를 다른 나라에 판매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62억7900만 달러(한화 약 7조3746여 억원)를 구매, 4번째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한 국가였다. 다만 지난해에 한국이 3위였던 것에 비해서는 한 단계 하락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24 photo@newspim.com |
이 기간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134억7000만 달러)였다. 그 뒤를 호주(77억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2300만 달러), 한국(62억7900만 달러)이 이었다. 일본은 36억4000만 달러로 8위였다.
한국은 미국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 각종 미사일 수백발 등을 구매했다.
그런데도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며 한국에 미국산 무기 구매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케빈 페이히 미국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동맹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미국산 무기구매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기구입이 (한국의) 기여도를 높이는 또 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미 간에 이런 문제가 논의되거나 국방부에서 내부적으로 이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세부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이 다른 나라에 수출한 장비별 현황을 보면 항공기가 56.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뒤이어 미사일(16.5%), 기갑차량(11.8%) 등의 순으로 많이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감은 이와 관련해 "이는 14개 국가에 총 255대의 첨단 전투기를 납품했기 때문"이라며 "현존하는 주문량을 바탕으로 전투기가 지속해서 미국의 주요 무기 수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최근 5년간 세계 25대 무기 수출국 중 1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무기 수출이 94% 증가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인도네시아, 이라크, 영국 등이었다. 또 같은 기간 세계 10대 무기 수입국 중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주요 수입원은 러시아(31%), 미국(27%), 중국(9%)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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