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현장] '보수 심장' TK 관통한 이재명…곳곳서 지지 분위기 표출

기사입력 : 2025년05월13일 19:49

최종수정 : 2025년05월13일 19:49

구미 시작으로 대구·포항 거쳐…더위에 땀 흘리면서도 환호성 터져
포항 시민 "이재명 뽑을까 진지하게 생각…아니면 투표날 놀러갈까 싶기도"

[포항=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국민의힘의 '텃밭',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 '과메기도 빨간 옷 입고 나오면 당선된다'는 말도 있을만큼 보수 정당에 우호적이던 TK 지역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돌아서는 기미가 보인다.

이 후보는 13일 경상북도 구미를 시작으로 대구와 포항을 돌아가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가 가는 곳 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과 그를 연호하는 외침이 들렸다. 이날 TK 지역 최고 온도는 28도.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도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포항=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13 mironj19@newspim.com

이 후보는 이날 진영과 색깔, 정당에 관계없이 일을 잘 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집중 유세를 벌이는 내내 호소했다. 이 후보는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한 집중 유세에서 "(고양이가) 쥐만 잘 잡으면 됐지 까만 고양이면 어떻고 하얀 고양이면 어떠냐. 얼룩고양인들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또 "앞으로는 오로지 국민만을 기준으로 모든 가능한 수단과 정책을 다찾아 쓰기로 했다"며 "왼쪽, 오른쪽, 보수와 진보, 빨강과 파랑, 영남과 호남 등 가릴 게 뭐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오로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작은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치고 희망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라고 했을 때 지지자들은 현장이 떠나가라 소리 지르기도 했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을 두고 "저들은 보수를 참칭하는 반동세력"이라고 주장했을 때도 현장에서는 "맞습니다"라거나 "옳습니다" 등의 호응이 터져 나왔다. 

포항 영일대에서 만난 택시기사 최모 씨는 "30년 정도 보수 정당을 계속 지지했는데, 지금만큼 싫은 적은 처음"이라며 "자기들끼리 싸우고 자빠졌는데, 그냥 망했으면 좋겠다"는 극언도 했다.

최 씨는 "집권도 제대로 못하고 대통령도 계속 탄핵당하고, 뽑아 놓은 후보는 끄집어 내리려 하고, 단일화 하겠다더니 거짓말 하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냐"며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를 뽑을까도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아니면 투표 안 하고 집사람과 애들을 데리고 놀러갈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13 mironj19@newspim.com

이보다 앞서 대구 동성로에서 벌인 집중유세 현장도 비슷했다. 이 후보가 "내란 잔당들의 2차, 3차 내란 시도를 우리 힘으로 진압하고 있다"며 "마침내 6월 3일에 완벽히 진압하고 새로운 민주공화국 시작해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수없이 연호했다.

이 후보가 "전 세계인들이 12월 3일 밤에 10대 경제 강국, 한류의 본산 사우스 코리아(남한)가 계엄을 한다고 그러니 '이거 혹시 노스 코리아(북한) 아니야?' 그랬다"고 농담을 하자 큰 소리로 웃는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이 후보가 가장 먼저 집중유세를 시작한 구미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후보가 구미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왜 이재명한테는 '우리가 남이가'를 안 해주시냐"고 하니 곧장 "우리가 남이가!"라는 함성이 나왔다.

이 후보가 경상도 사투리로 "재명이가 남이가"라고 묻자 "아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가 "저는 경북 안동군 예암면 도촌리 지통마을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경북 안동의 물을 먹고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의 지지도 못받느냐"고 토로하자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구미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가 10여년 전부터 자영업을 시작했다는 김모 씨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억울하게 내려갈 뻔 해서 불쌍하긴 한데 (이 후보를) 이길 수 있을까"라며 "예전에는 이 후보가 뉴스에 나오면 채널을 돌렸는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고 했다.

pc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