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총 수신잔액 11조원 초과, 내년 추가 사업자에 관심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수신잔액이 11조원을 돌파했다. 선두주자인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맹추격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단기금융업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 곳의 발행어음 수신잔액이 약 1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망치인 12조원에 근접한 수치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춘 증권사(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토대로 발행한 만기 1년 이내 어음이다. 금융당국의 인가가 필요하며,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기업대출과 어음, 증권 등) 50% 이상, 부동산금융에 3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가장 먼저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11월말 기준 발행어음 수신잔액은 6조8000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다. 이미 올해 목표치인 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증권업계 최초로 '퍼스트 발행어음' 출시하고, 지난해 6월에는 적립식 외화 발행어음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액적립식 상품은 세전 연 2.80%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이어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NH투자증권도 지난해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11월말 기준 발행어음 수신잔액은 원화 3조3760억원다. NH투자증권의 NH QV 적립형 발행어음(개인) 수익률은 2.50%다.
후발주자인 KB증권의 공격적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KB증권은 11월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이 1조7300억원이다. 특히 KB증권은 12월 이후 올해 목표였던 2조원도 넘어선 상황이다.
KB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은 'KB 에이블(able) 발행어음'은 투자 기간별로 CMA 형태의 수시식과 1·3·6·12개월의 약정식, 적립식 등 개인용 6종, 법인용 5종의 상품이 출시돼 있으며 원화뿐 아니라 외화 상품도 발행되고 있다. KB증권의 KB able 적립식 발행어음(개인)은 2.7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증권업계는 추가 사업자가 들어오면 발행어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4호 발행어음 사업자로 물망에 오르는 후보는 자기자본 규모가 4조2320억원(3분기 기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상반기에 초대형 IB 인가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동시해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생상품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등으로 위축된 증권업계가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라며 "조건이 되는 초대형 IB에게는 발행어음 시장도 매력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제재 등으로 단기금융업 인가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실상 한투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강체재로 굳어지는 모양새"라며 "특히 후발주자들이 특판 등을 선보이면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