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한국당, 회기 결정 안건은 필버 안하고 찬반토론 하기로 약속"
심재철 "명시적으로 필리버스터 안한다 말한 적 없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및 표결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13일 열리는 본회의 첫 안건부터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번 본회의 첫 안건은 임시회의 회기를 정하는 안건이다.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들이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이 여당의 요구대로 3일짜리 임시회를 여는데 반대하고 있는데다, 회기를 정하는 안건 자체에 필리버스터를 걸어 임시회 자체에 반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본회의가 열리기로 예정된 오후 3시, 3당 원내대표들을 다시 소집했다. 임시회를 며칠동안 열지 그 회기를 합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들과 회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 의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9.12.13 kilroy023@newspim.com |
하지만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한국당이 회기 결정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 대신 찬반토론을 하기로 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의장실에서는 아까 원내대표들 회동한 것에 대한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한다"며 "3당 원내대표 회동마저 녹취해 공개하는 비열한 국회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명시적으로 회기 결정의 건, 1번 항목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어차피 논란의 핵심은 선거법이 될 테니 그 앞 법안들은 자연스럽게 처리될 것이라고 했을 뿐"이라며 "필리버스터를 어떤 것에 대해 한다 안한다를 명시적으로 얘기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리버스터를 어디에 어떻게 할 것인지는 국회법에 보장된 권리"라고 일축했다.
여당과 국회의장 측에서는 국회의 회기를 정하는 안건 자체는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심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과거에 회기를 정하는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 원내대표가 의장과의 회동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회동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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