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주도 호르무즈 해협 연합방위체에 장교 1명 파견 검토
국방부 "NSC에서 나온 다양한 안에 대한 준비작업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청와대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연합방위체에 단계적 파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방부는 13일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어제(12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여러 가지 사안들이 논의됐지만 현재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앞서 청와대는 12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세부적으로는 청와대가 먼저 참모장교 1명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 일명 호르무즈 호위 연합 지휘통제부에 파견하고 청해부대 등 전투병력 파병은 추후 상황을 보고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재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단계적 파병 검토'다.
호르무즈 파병설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여름이다. 당시 미국이 자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합동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담보를 위한 연합방위체 구상을 설명하고, 여기에 참여해주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병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2019년 들어 이란과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방 유조선이 자주 공격을 받자 우방국에 이같은 요청을 보냈다. 현재 호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하고 있고 일본은 오는 20일 각의에서 해상자위대 파견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 군의 파병 1순위로는 청해부대가 거론됐다. 청해부대는 지난 2009년 우리 해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덴만에 파견한 부대다. 청해부대는 호르무즈 해협과 멀지 않은 아덴만에서 작전 중으로,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함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면서 작전망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파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파병 유력 후보로 꼽혔었다.
하지만 실제 청해부대를 파병할 경우 국회 동의안에 따라 아덴만으로 설정된 청해부대의 작전구역 변경, 이란과의 군사적 갈등 우려 등이 문제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청와대가 일단 장교 1명만 파병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방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고 (그 결정을) 어떻게 운용하고 그런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어제 NSC에서 다양한 안들이 나와서 그걸 어떻게 하자는 것에 대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의 요청이 어떻게 올지 모르는 부분에 대해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특별한 것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미국에서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구체적으로는 아니고 미국 측에서 '동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있었으므로 그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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