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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야 갤러리야?…프랑코 마추켈리가 대중에 다가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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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프랑코 마추켈리 아시아 최초 개인전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학고재는 11일부터 2020년 1월 12일까지 프랑코 마추켈리(80)의 개인전 '프랑코 마추켈리:고공 회전, 당신보다도 격렬한'을 연다.

프랑코 마추켈리는 2018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20세기박물관에서 '당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로 회고전을 열면서 한국에도 알려진 작가다. 20세기박물관은 20세기 대표적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 기관으로 당시 프랑코 마추켈리의 작품 인생 전반을 소개하는 전시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른쪽 프랑코 2019.12.11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는 프랑코 마추켈리가 아시아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한국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대구-밀라노 미술교류전'(1999) 이후 20년 만이다. 프랑코 마추켈리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선 대표적 연작 '비에카 데코라치오네'와 콜라주 연작, 그리고 새롭게 제작한 대형 PVC 공기 주입식 조각들을 볼 수 있다.

프랑코는 합성 소재를 조각의 재료로 활용한 선구자다. 1960년대 초 공업용 PVC를 예술 창작 과정에 끌어들인 획기적인 발상으로 주목받았다. 당시에는 PVC 소재를 구하기도 힘들었고 개념미술이 발전한 시대적 배경에 부합하는 시도였다.

11일 학고재를 찾은 프랑코는 1960~1970년대 그가 PVC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됐던 당시의 미술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예술'을 위해 미술관, 갤러리를 벗어나 공공장소를 전시 장소로 택했다. 관람객이 미술관으로 모이지 않는다면, 작가가 대중에게 가겠다는 거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 2019.12.11 89hklee@newspim.com

프랑코는 "학생시절 미술관 밖과 공공장소에 관심이 많았다. 1964년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프랑스에서 PVC에 공기를 주입해 만든 조각품을 공공장소에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에는 아무 장소를 택하다 특정 장소를 골라봤다. 장소마다 사람들이 작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다"며 "공장 앞에 작품을 설치했더니,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작품을 갖고 노느라 시간가는줄 모르더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작품은 본관 안쪽 방에서 볼 수 있다. 원뿔, 구, 나선형 등 기하학적 형태를 띤 공기 주입식 조각이다. 거대한 조각들은 야외 전시를 위해 제작했다. 작가는 이러한 설치작품은 '공공에 개입한다'고 표현했다.

작가는 두꺼운 박스 등 다양한 재료로 작품을 만들어봤지만 PVC처럼 휴대와 보관이 용이하고 유연성과 탄력성을 지닌 재질을 가진 재료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직접 PVC를 제작하고 숨을 불어넣는 방식은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와도 연결지을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시리즈 [사진=학고재] 2019.12.11 89hklee@newspim.com

대중에게 다가가는 법을 알았던 작가 프랑코는 PVC로 부조 작품도 만들었다. 이탈리아어로 '순수한 장식'이라는 뜻을 가진 '비에카 데코라치오네' 시리즈다. 1971년부터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자선경매용으로 기획한 게 시작이었다. 부담 없이 작업했기 때문에 표현 방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작품의 무늬는 작가가 여행다니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구현됐다.

'비에카 데코라치오네'를 처음 선보인 1971년 작가는 작품으로 벽 전체를 빈틈 없이 메웠다. 장식성을 내세우는 개별 화면이 공간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환경 미술로 탈바꿈했다. '비에카 데코라치오네'는 곧 예술의 상업화에 반대하는 선언이다. 일견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식적 조형으로부터 예술성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작가는 80세의 나이에도 작품 창작활동에 동반되는 노동을 행하며 꾸준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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