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기원 총재(2∼4대)를 역임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밤11시50분 숙환으로 향년 83세로 별세, 바둑계도 슬픔을 함께 했다.
지난 1983년 9월 15일 한국기원 2대 총재로 취임한 김우중 전 총재는 바둑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것으로 유명했다.
고인이 된 김우중 전 총재와 이창호 9단. [사진= 한국기원] |
1989년 출간 6개월 만에 100만부가 팔린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기도 했던 김우중 전 총재는 장거리 해외 출장 때마다 바둑인을 대동해 기내에서 바둑을 두며 피로를 풀었다는 게 보도될 정도로 바둑 마니아였다.
당시 수입이 많지 않았던 전문기사들의 복지를 위해 대우 계열사 등 기업체 바둑 사범으로 위촉, 월급을 지급한 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다.
관철동 옛 건물이 비좁아 애로가 많다는 바둑인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현재 한국기원이 입주해 있는 회관 건물을 희사하기도 했다. 한국기원은 1994년 9월 현 위치인 성동구 홍익동 사옥에 입주했다.
특히 총재 재임 시절 동양증권배와 진로배 등 연이은 국제기전 창설로 기전의 다양화와 국제화에 공헌했다. 고인은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에 올라서는 디딤돌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2일 오전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리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유족으로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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