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이익은 대기업 815억·중소기업 1억
기업·종사자 수는 중소기업 99%·67% 차지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전체 기업의 0.3%를 차지하는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64.1%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통계를 작성 이후 대기업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당 영업이익은 대기업의 경우 815억원에 달했으나 중견기업은 1683억원, 중소기업은 1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 [자료=통계청] |
이 같은 대기업 편중 현상은 관련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은 2015년 전체 영업이익의 56.3%를 차지했으나 이 비중은 2016년 55.6%, 2017년 61% 등으로 점차 증가했다.
대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925명)가 중소기업(10명)의 90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의 편중은 심해졌다. 지난해 종사자당 영업이익은 대기업이 8800만원이었으며 중견기업 2900만원, 중소기업 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종사자가 창출하는 영업이익이 중소기업 종사자의 10배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기업 수와 종사자 수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압도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는 70만2100개로, 전체(70만9000개)의 99.1%를 차지했다. 대기업은 2236개로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전체 중소기업이 고용한 종사자 수도 66.5%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새로 들어오는 기업은 기업규모가 작지만 (업력이 늘어나)빠지는 기업들은 중견기업으로 간다"며 "똑같이 영업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자동적으로 위쪽(대기업·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8년 기준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 [자료=통계청] |
실제로 중소기업의 업력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은 8.2년이었으며 대기업은 18.6년이었다. 중견기업은 21.4년이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신생기업이 몰리면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2018년과 2017년 모두 중소기업이었던 기업들 중 동일한 규모가 동일한 기업들을 비교해봐도 전반적인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해 중소기업의 업황이 부진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경우 영업활동을 하면서 외부적인 악재가 많았다. 대기업은 악재를 헷지(hedge·대비)하는 수단이 많은데 중소기업은 적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했다.
매출액 부문에서는 대기업으로의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은 2314조원으로 전체 기업 매출(4895조원)의 47.3%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746조원(15.2%), 중소기업은 1836조원(37.5%)이었다.
자산과 부채총액은 대기업이 중견·중소기업을 압도했다. 자산은 대기업이 7313조원을 보유했고 중견기업은 885억원, 중소기업은 2296조원이었다. 부채총액은 대기업이 5468조원, 중견기업이 414조원, 중소기업이 1608조원이었다.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는 법인세 납부 대상 중 영리법인을 대상으로 조사되며 기업의 구조와 재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작성된다. 사업체가 아닌 기업체 기준이기 때문에 한 법인이 공장(사업체)을 여러개 운영하더라도 하나의 기업으로 잡힌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