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중국에 예고한 관세 시한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마저 겹쳐 9일 세계증시가 유럽장부터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는 관망세를 보이며 한산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11(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이어 12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가 열리고, 영국에서는 12일 총선 결과가 이튿날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의 향방을 주도하는 것은 오는 15일로 예고된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5일 완구와 휴대폰, 노트북, 의류 등 생필품이 포함된 156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6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대한 관세 데드라인이 여전히 실효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며 강온 전략을 드러냈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15일 관세가 철회되거나 적어도 보류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초조한 마음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소폭 하락하고 있으며, 수출 이슈에 민감한 독일 DAX 지수도 0.1% 내리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0.1% 가량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15%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0.33% 상승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중국의 11월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이미 무역전쟁으로 위축된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다만 같은 달 중국의 수입은 증가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수 진작 효과를 내고 있음을 반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10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급반등했던 미달러가 이날 유로와 엔 대비 소폭 후퇴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호재에 미국 경기 하강 우려가 완화되며 뉴욕증시도 상승 랠리를 펼쳤다.
한편 파운드는 오름폭을 확대하며 미달러 대비 7개월 만에 신고점을 기록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현저히 앞서 나가고 있어 하원에서 수월하게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상품시장에서는 중국 수출 지표 악재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가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간 기준 3%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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