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4일 오전 10시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 11월 글로벌 증시(MSCI 전세계지수)는 2.3% 상승하며 석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546.70로 작년 1월 사상 최고치 550.63를 불과 4포인트 가량 남겨둔 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 최종 타결 기대감이 증시를 달군 배경이 됐다. 다만 선진국과 신흥국이 대조를 이루는 등 골고루 상승하지는 못했다.
지난달 선진국은 모두 올랐다. 미국 증시는 올해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각각 3.7%, 3.4%로 모두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4.5% 오른 나스닥종합지수 상승률 역시 마찬가지다. 유럽의 유로스톡스600는 2.7%, 일본의 닛케이225평균지수는 1.6% 상승했다.
신흥국 증시(MSCI 신흥시장지수)는 0.2%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과 남미의 정정 혼란 등이 원인이 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 빠졌다. 대규모 시위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까지 취소했던 칠레의 IPSA는 4.3% 내렸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의 카라치100지수는 14.9%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파키스탄에 대한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제공과 경제 개혁 기대 덕분이다.
◆ "12월 무난히 상승 전망...통화정책 완화기조+지표개선"
올해 마지막 한 달을 보내고 있는 글로벌 증시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 지표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마무리 작업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는 점이 변수이지만 양측이 결국에는 최종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13~28일 미국, 유럽, 영국, 일본에 있는 펀드매니저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상대로 실시한 월간 설문에 따르면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10월 46.2%에서 47.5%로 두 달 연속 늘어나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금 비중은 4.6%로 7개월 만에 최소치로 줄었다. 7.7%로 2013년 초순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8월과 대비된다.
피시그마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리 맥퍼슨 투자전략 책임자는 "최근 중앙은행들의 정책 전환과 경제 지표의 완만한 개선으로 '미니 위기'를 극복했다"며 "덕분에 신용(크레딧) 여건이 개선돼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가 수그러들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환경은 주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프로그램 재개를 결정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 10월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10월 금리 인하에 앞서, 같은 달 15일 내년 2분기를 기한으로 한 매월 600억달러 규모의 국채(1년 이하의 단기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연준은 단기자금 시장의 '발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적완화(QE)와는 거리를 뒀지만 QE처럼 금융 시장을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강세에 활짝 웃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잠정치는 2.1%로 예비치 1.9%에서 상향 수정된 것으로 발표돼 예비치와 동일하게 전망했던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담당하는 소비 부문은 여전히 견실하다. 10월 개인소비지출은 0.3%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같은 달 내구재 주문은 0.6% 증가해 1.1%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을 뒤엎어 기업투자 개선을 예고했다.
◆ "12월, 다른 달보다 상승 경향 짙어...하락하면 매수"
이달이 기대되는 것은 12월이 다른 달보다 오르는 경향히 짙어서다. 크리스마스 연휴 등 쇼핑 시즌이 겹쳐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런 추세는 미국 증시에서 두드러진다. 투자조사회사 CFRA에 따르면 12월 S&P500지수의 평균 변동폭은 +1.6%다. 상승 확률은 76%로 미국 증시에 가장 좋은 달로 평가됐다. 변동성 또한 전체 달 중에 가장 작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25.5%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만큼 이달 중 약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조언이 뒤따른다. 이와 관련,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하락해도 낙폭이 5%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경제방송 CNBC에 말했다.
글로벌 증시 전체로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MSCI 전세계지수는 연초 이후 20% 상승했다. 로열런던 애셋매니지먼트의 트레버 그리트햄 멀티애셋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무역전쟁, 2020년 미국 대선 등 지장학적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기 쉬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시장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본다면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