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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쓰러지는 연예인들, 정부는 책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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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효과' 막아야…정부 예방 대책 마련 시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의 비보가 최근 부쩍 잇따른다. 앞길이 창창한 20대, 화려하게만 보이던 이들은 악성 댓글(악플)과 루머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국위선양한 K팝 스타들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던 정부는 안타까운 소식에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지난 10월 14일 설리에 이어 11월 24일엔 구하라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얼마 전 강다니엘은 악플 때문에 공황장애가 왔다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잇따른 악플에 결국 대한가수협회도 분통을 터뜨렸다. 협회는 지난달 29일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포털사이트를 향해 "더 이상의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어제 숨진 채로 발견된 가수 고(故)구하라의 일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영정이 놓여 있다. 2019.11.25 photo@newspim.com

가수협회 측은 "포털사이트는 연예 기사 댓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 국회는 사실에 기반한 기사 생산을 장려하고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적, 폭력적 기사를 처벌할 법안을 마련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자산인 대중가수를 보호할 현실적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올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리의 죽음에 대한 질의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교수 시절부터 늘 강조해왔다"며 악플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시민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의원은 국감 당시 설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악플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설리가 불행하게 희생 당했다. 대중문화예술인을 보호하고 자기 활동에 전념하도록 문체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플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대중문화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실명제, 악플 방지법이 필요하다. 악플을 표현의 자유 범주에 넣어 방치하는 게 국가가 할 일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연예인이 사망한 이후 일반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증가세다. 2008년 배우 최진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은 78명에 달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5년 만에 자살률이 치솟은 원인도 '베르테르 효과'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배우 설리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대백화점 써스데이 아일랜드 매장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18 leehs@newspim.com

국내를 너머 해외까지 파급력을 자랑하는 K팝 스타들의 잇따른 비보에 정부는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해당 스타들의 상처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예인 자살 소식은 최근 일이 아님에도 정부는 제대로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김동철 심리학 박사는 연예인 자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 스타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시스템을 구성하고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철 박사는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인데 정작 스타는 아프다. 이들을 제대로 챙길 수 없고, 사고가 계속된다면 K팝을 통한 한류로 국가가 발전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한다면, 정부든 협회든 나서서 연예인들의 죽음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차원의 정책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게 오히려 비용이 더 적게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플로 인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피해가 심각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도 대책 마련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남찬우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현재 업계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찬우 과장은 "실태 조사까진 아니지만 현장 반응에 귀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일에도 업계 의견을 듣고 왔다"며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가 연예인과 연습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12.06 89hklee@newspim.com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는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설립된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 소속기관이다.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심리 상담 지원 실적은 2015년 139회를 진행해 85명이 참여했다. 이후 ▲2016년 141회(82명) ▲2017년 167회(120명) ▲2018년 146회(73명) ▲2019년 303회(100명)다. 회차는 증가세인 반면 상담수는 줄어든 것과 관련, 이재은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장은 "일회성 상담이 아니라 다회성으로 진행된 상담이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심리상담은 악플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보다 전반적인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극복 등을 위한 장치다. 그 범주에는 악플에 대한 스트레스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우리 센터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센터는 현재 지금과 같은 피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가지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악플 대책과 관련, 과기부 등 관련 부처와도 협의해 대책을 마련한다. 남찬우 과장은 "포털 사이트는 댓글과 관련,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 문체부 차원에서는 악성 댓글 문제를 하나의 문화 영역으로 보고, 대중이 우리 스타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포함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악플 문제는 산업구조적인 문제와도 연관되며 근본적으로 여러 제약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철 박사는 익명으로 댓글을 쓰는 형식이 오히려 악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플을 쓰는 이들의 심리는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상대의 우월성을 욕하면서 스스로 욕구 충족을 하는 경우라는 것. 김 박사는 "온라인 댓글은 익명으로 적기 때문에 아무 말, 과격한 말도 할 수 있다. 요즘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익명으로 욕하고 문자하는 게 유행이다. 우울하고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욕하면서 '나는 잘났다'고 어필하는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12.06 89hklee@newspim.com

온라인상에서는 누구나 자기와 '동등한' 급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어 '존중'도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김 박사는 "온라인에서 대중은 연예인을 자신과 같은 '급'으로 본다. 마치 우리가 운전할 때 상대편을 '쟤'라고 쉽게 말하듯, 온라인에서도 대상에 대한 존중도가 높지 않다. 그러니 연예인이나 댓글 상대를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플과 관련해 법규도 세지 않다. 온라인과 관련해서는 개인 정보를 밝히지 않는 법규에 치중하다보니 '존중' 없는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잣대가 엄격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일부 스타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다는 의미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는 실제 자신의 모습과 대중에 비친 모습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설리는 JTBC '악플의 밤'에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는 밖에서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며 "제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는 것은 아닐까 조언을 구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스타덤에 오른 이들은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상실감을 안고 살며 심각한 경우 신경쇠약 증세도 보인다. 이때 심리 상담과 병원 치료가 동반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바쁜 해외 활동, 소속사의 관여 등이 문제가 된다.

김동철 박사는 "일단 연예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쉽게 공개할 수가 없다. 병원에 가려 해도 소속사 매니저와 동행해야하니 제 마음을 터놓을 수가 없다. 그러다 대리인을 통해 약만 타먹게 된다. 약물치료만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게 아니면 연예인끼리 서로의 아픔을 터놓고 위안을 하는데 이는 제대로 된 치료가 아니다. 연예인 사이에서도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소속사는 아티스트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매출에 타격이 오니 숨기려 한다. 게다가 메이저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하다. 그러니 제대로 소속 아티스트를 챙기기 힘든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남현우 과장도 "업계 의견을 들어보니 자율적으로 센터를 통해 상담을 많이 하는데 진행 여부에 대한 공개는 어렵다고 한다. 치료를 받는 사실을 대중이 좋게만 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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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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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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