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옆에 있는 루스임페디먼트 치우다가 볼 움직이면 페널티 받지만
벌타 감수하고 루스임페디먼트 제거한 후 샷 하는 생각도 해볼만
Q: 인플레이볼에 솔방울이나 나뭇가지·돌멩이 따위가 붙어 있습니다. 솔방울이나 나뭇가지·돌멩이를 치우면 볼이 움직일 수도 있는 듯한 상황입니다. 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골퍼들이 가끔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솔방울이나 나뭇가지·돌멩이 등은 루스임페디먼트입니다.
골프 규칙 15.1b에 '플레이어가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볼을 움직이게 한 경우 1페널티를 받고 그 볼은 반드시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예외 있음).
골퍼들은 이 경우 대부분 볼에 닿아있는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하지 않습니다. 1타가 무섭기 때문이겠죠. 불완전하나마 그대로 치거나, 때로는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합니다.
인플레이볼에 루스임페디먼트가 붙어 있으면 겁부터 먹을 것이 아니라, 최대한 제거할 수 있는 데까지 제거해본다는 자세가 어떨까. [사진=RA&] |
지난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16강전 때의 일입니다. 박소연의 티샷이 왼편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중계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떨어져 나뒹구는 나뭇가지옆에 볼이 멈춘 것으로 여겨집니다.
선수와 캐디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버지 캐디는 "나뭇가지를 치우고 치자"는 것이었고 선수는 "나뭇가지를 치우면 볼이 움직일 것 같으니 그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한참동안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이는 고스란히 방송됐습니다. 박소연은 결국 자신의 뜻대로 나뭇가지를 그대로 둔 채 페어웨이로 레이업하는 샷을 택했습니다.
나뭇가지를 치우다가 볼이 움직이면 페널티가 따른다는 것을 캐디가 몰라서 그랬을까요? 아닐 것으로 봅니다. '어차피 나뭇가지를 치우다가 볼이 움직일 확률과 그렇지 않을 확률은 반반이므로 볼 움직임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나뭇가지를 치운 뒤 제대로 된 샷을 하자'는 뜻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 캐디처럼 생각하는 골퍼들이 더러 있습니다. 볼옆에 있는 루스임페디먼트를 치우다가 볼이 움직이면 1벌타를 감수한다는 자세 말입니다. 볼이 움직이면 1벌타 받고 리플레이스하고 치면 된다는, '대담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부류입니다.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 바로 옆에 루스임페디먼트가 있습니다. 그 루스임페디먼트만 없다면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여러분들도 50%의 위험을 감수하고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한 후 샷을 해보면 어떨까요? 볼이 움직이면 기꺼이 1벌타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볼이 안움직이면 위험에 투자한 보답을 받는 것입니다. 1타가 중요한 상황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네요.
'볼에 닿아 있는 루스임페디먼트는 노 터치'라는 생각을 바꿔볼만 합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