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스타들의 공백기가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여행이나 간단한 취미 생활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던 과거와 달리 이젠 뭔가 습득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단기 어학연수 열풍이 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영화 '돈' '봉오동 전투'를 연이어 선보였던 류준열은 얼마 전 어학연수 차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그는 유튜브 채널 '두잉(DOING)'을 통해 "매일 아침 일어나 운동하고 학교 와 수업하면 3시다. 집에 가서 숙제하면 5~6시"라고 근황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 김고은(왼쪽부터), 류준열, 김태리 [사진=뉴스핌DB] 2019.12.05 jjy333jjy@newspim.com |
앞선 봄에는 김고은이 LA를 찾았다. 약 3개월 동안 이곳에서 지낸 김고은은 한 패션 행사 참석을 위해 국내에 짧게 머문 뒤 다시 LA로 돌아갔다. 이후 한 달여를 더 보낸 김고은은 차기작 '더 킹:영원의 군주'의 촬영을 준비하기 위해서 한국에 들어왔다.
김태리는 영국으로 갔다. 그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2018) 종영 후인 올해 초 어학연수 길에 올랐다. 김태리는 영국 런던에서 약 두 달간 어학연수한 뒤 지난 4월 국내로 돌아왔다.
배우들이 어학연수를 하는 첫 번째 목적은 단연 집중적인 영어 공부를 위해서다. 최근 한국 작품들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배우들의 선례와 기회가 많아졌고, 자연스레 외국어 습득의 필요성을 느낀 거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 류준열의 LA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사진='두잉' 캡처] 2019.12.05 jjy333jjy@newspim.com |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요즘엔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려는 배우들이 많다. 특히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나중에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도록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영어 공부를 더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직업 특성상 해외가 일상에 제약이 많은 국내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배우들은 어학연수 기간 SNS를 통해 노천카페 방문, 콘서트 관람, 플리마켓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고은의 어학연수 생활을 들은 정지우 감독은 "아무래도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은 국내에서 (생활)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김고은이)레이디 가가 댄스팀이 운영하는 댄스 레슨에도 가고 지인들과 사막 콘서트도 갔다고 했다.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걸 현지에서 재밌게 했다더라.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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