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도와 협의에 성실히 임하겠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오리온이 최근 공식 출시를 선언한 '제주용암수'가 사업 초기부터 암초를 만났다. 오리온이 국내 판매를 감행할 경우 제주도 측은 제주용암수 원수인 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용암수 국내 출시와 관련해 어떠한 공급계약도 체결하지 않았으며 제주용암수 국내 출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지난 달 26일 열린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 제주용암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오리온] 2019.12.04 hj0308@newspim.com |
제주도는 "오리온과 제주테크노파크 간에 용암해수 공급 지침에 따른 어떠한 정식 용수(염지하수) 공급계약도 체결된 바 없다"면서 "오리온은 당초 자체적인 염지하수 관정개발을 도모했지만 2017년 4월 18일 개발‧이용허가 신청을 자진취하하고 제주도가 개발한 염지하수를 공급받아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리온은 이에 따라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른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하나, 현재 제주테크노파크와 오리온 사이에는 용수공급계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용수 공급에 대한 의무도 없으며 일관되게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는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측은 오리온이 지속적으로 용수사용에 대한 정식 계약 없이 염지하수의 국내 판매를 지속한다면 더 이상의 염지하수 공급은 불가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 측은 "마치 제주도가 제품 생산·판매를 방해하는 것처럼 언론에 공표하는 것이 당초의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측은 "(제주도와) 협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가 이 같은 입장문을 발표한 지난 3일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날 담철곤 오리온 회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허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김성언 제주도 정부부지사가 참석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