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 프로야구섭수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규정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프로야수선수협은 2일 서울에서 열린 2019 정기총회에서 KBO 이사회가 제시한 규정 개선안을 두고 전체 투표에 나섰다.
KBO 이사회는 지난 11월28일 선수들의 자유롭고 활발한 이적을 위해 FA 취득 기간을 단축하고 FA 등급제 도입과 함께 보상 제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KBO 리그 소속 선수의 최저 연봉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고, 부상자명단 제도 도입, 1군 엔트리 인원을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각각 확대 시행하는 등 주요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KBO의 입장을 전달받은 선수협은 총회를 열고 비공개 투표를 통해 선수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날 KBO에 등록된 프로야구 선수 590여 명 중 80%에 달하는 353명이 참석했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은 "조건부 수용을 하기로 했다. 투표 결과 찬성 195명, 반대 151명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대호 프로야구선수협 회장. [사진= 롯데 자이언츠] |
이대호 선수협 회장은 "이사회의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샐러캡에 대한 정확한 조건이 나오지 않았다. 정확하게 다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반대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샐러리캡에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지 않아 반대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금 더 대화로 풀어야 할 것 같다. 협상을 통해 KBO, 구단과 함게 양보하면서 오고가는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FA 재취득 기간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대호 회장은 "FA 재취득 기간은 이사회에서 논의 조차 없었다고 한다. 우리가 요청한 부분이었는데 서운하기도 하다. 4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B~C급 선수들이 갈 곳을 잃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활발하게 시장을 움직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야구계가 팬들에게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좀 더 팬들에게 다가가는 야구계가 되고자 했다. 그동안 팬분들이 가장 원하셨던 '팬서비스' 측면에서도 선수들이 불친절하다는 논란이 많이 됐다. 선수들은 항상 팬들께 감사하지만, 자친 벌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선수협회 차원에서 팬들과 보다 가깝게 스킨십을 할 수 있는 행사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새로 오신 사무총장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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