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서 중국 정부의 "최우선 협상 과제"는 대중 관세 철회라고 보도하며 중국 측 요구 사항을 강조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무역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철회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관세를 계속 부과할 시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 관료들이 관세를 무역 분쟁에서 자신들의 유일한 '무기'로 보고 관세를 철회하면 중국에 항복하는 것으로 여긴다"며 이 때문에 미국이 "(중국의) 관세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중국 상무부 관료인 허 웨이웬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관세 철회 규모에 대해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넓은 범위의 관세 철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합리적으로 미국 농산물 구매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수치로 명시해 약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와 관련해 미중 정상이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경우 미국이 이달 예정된 관세 부과를 취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지만, 중국은 이전에 부과한 관세들까지 철회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양측 고위급 협상을 통해 잠정 도출된 1단계 무역 합의는 당초 11월 말까지 타결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후 세부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해를 넘겨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