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범진영 진영이 압승한 홍콩 구의원 선거 후 홍콩 주말 시위가 처음으로 열린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침사추이 지역에서는 시위 현장서 추락해 사망한 홍콩과기대 학생을 기리고 지속적 투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 주말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센트럴 에든버러 공원에서도 시민들은 최루탄 남용 규탄 집회를 갖고 애드머럴티 지역의 홍콩 정부청사 인근까지 행진했다.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 시행에 감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날 밤에는 몽콕 지역의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 인근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을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8월 31일 경찰이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지하철 객차 내부로 들어가 시위대와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고 체포한 바 있는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것이다.
경찰은 침사추이에서 당초 행진이 허용된 1.2km 구간을 넘어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자 최루탄을 쐈고, 일부 시위대는 벽돌을 던지며 맞섰다.
이에 지난 18일 홍콩이공대 내부와 인근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히 충돌한 뒤 2주 가까이 이어진 사실상 '휴전 상태'는 지난 주말 사실상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8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으며, 시위대도 5대 요구 사항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만큼 시위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 송환법 공식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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