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HMR 시장 올해 1500억 규모...3년 새 7배 이상 성장
주 52시간, 워라밸 트렌드 확산...홈술·혼술족 늘어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최근 음주 문화 변화에 따라 혼술(혼자 마시는 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안주류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덩달아 호재를 맞았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주류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6년 195억원에서 작년 960억원으로 약 5배 성장했다. 올해는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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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올반 한잔할래 동파육.[사진=신세계푸드] 2019.11.29 hj0308@newspim.com |
이는 주 52시간제 정착,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가정의 양립) 추구 트렌드 확산에 따른 것으로 음주 문화가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닐슨코리아가 올해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2017년 대비 17% 상승했다.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넘어섰다.
혼술족과 홈술족이 이끈 변화에 따라 안주류 가정간편식 시장 선점을 위한 식품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여기에 편의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도 뛰어들어 안주 HMR 시장 규모를 키웠다.
안주 HMR 성장세에 경쟁사간 협업도 이뤄졌다. 신세계푸드는 계열사인 편의점 이마트24가 아닌 GS리테일과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을 제조하고 GS리테일은 밀키트 심플리쿡 100여종 운영 노하우와 1만 3700개의 GS25 편의점 유통망을 제공한 것. 양사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메뉴기획부터 제품개발을 함께 진행해 '올반 한잔할래 동파육'을 첫 제품으로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에서 안주류를 간편하게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과의 협업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올반 한잔할래'를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안주류 가정간편식의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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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대상 청정원 안주야 제품. [사진=대상 청정원] 2019.11.29 hj0308@newspim.com |
대상 청정원은 안주 HMR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는 선두 업체로 꼽힌다. 2016년 안주 브랜드 '안주야(夜)'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개, 누적매추 1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상 청정원은 매년 '안주야(夜)'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모듬술국', '육포', '양념 벌집껍데기' 등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안주HMR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4월 안주 브랜드 '야시장 안주 시리즈' 4종을 첫 출시한 이후 월 평균 매출이 약 60% 성장하자 제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야시장 안주 시리즈는 지역별 야시장 명물 안주 본연의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선보인 제품은 '신당동식 화끈불닭발', '대구식돼지껍데기' 2종으로 야시장 안주시리즈는 총 6종 제품 라인을 갖추게 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역별 안주가 가지는 특색을 간편식으로 재현하기 위해 매주 맛집 골목을 찾아다니는 중이다"며 "향후 닭볶음탕이나 주꾸미삼겹, 돼지갈비찜 등 안주 간편식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