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갤러리아, 롯데, 세아 등 백화점 3사 경쟁구도
신세계 진입에 2, 3위도 긴장… 경쟁력 확보에 '분주'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내년부터 대전·충청 지역에 대형 유통 사업자가 잇따라 진입하며 급격한 상권 변화가 예상된다. 오는 2020년 현대아울렛, 2021년에는 신세계 사이언스 컴플렉스가 차례로 개점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골든하이 등 중소 아웃렛까지 가세하면서 대전지역이 유통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전·충청 지역 1위 백화점인 갤러리아타임월드(타임월드)가 선제 조치를 취했다. 모회사인 한화갤러리아가 대전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타임월드 법인을 완전 자회사(100%)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것. 경영 활동을 보다 유연하게 하고 비용 절감의 효율성 제고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7년7월 제주국제공항점 면세점 운영을 포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갤러리아면세점63점을 철수하며 면세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갤리리아면세점63은 운영 3년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매장 운영을 더이상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면세업 중단으로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대전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만 운영하게 됐다. 지금은 면세사업 부진으로 인한 리스크가 말끔히 없어지고 백화점 중심의 사업구조로 재편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상장법인이 한 곳의 매장만 운영하다보니 비용이나 성장성의 한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타임월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서울 명품관, 수원, 천안, 진주점을 포함해 5개점 운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리뉴얼 조감도 [사진=갤러리아백화점] 2019.11.27 june@newspim.com |
한화갤러리아 측은 대전지역 백화점 매출 1위인 타임월드점의 위상을 계속해서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기준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의 매출은 6195억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매출은 2873억원으로, 갤러리아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대전에서 갤러리아, 롯데, 세이 백화점 3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갤러리아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다양한 명품을 경쟁력으로 대전을 비롯해 충청지역 수요까지 고르게 끌어들인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 백화점 외부 VIP 플랫폼 메종 갤러리아를 오픈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외관 리뉴얼 공사에 돌입했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외관 공사로 중부권 최고 랜드마크 건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지역 브랜드 백화점 세이도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사 진입을 앞두고 경쟁력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대전점도 건물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집객 효과가 높은 '나이키 메가샵'을 오픈하는 등 고객 이탈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세이는 입점 브랜드 확장과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라이프스타일샵 '모던하우스' 매장을 6층으로 옮겨 확장 리뉴얼한 데 이어, 어린이 스포츠 키즈카페 '챔피언'도 문을 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인구가 140만명으로 주변인 충청지역을 포함하면 522만명의 거대 도시인데 비해 세종 등 주변에 쇼핑 편의시설이 많지 않다"며, "대전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도 흡수할 수 있어 유통사들이 앞다퉈 진입하려고 한다. 내년부터 대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기존 업체들도 매장 확장 등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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