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단독] 청년수당 5배 늘린 박원순, 시설퇴소 아동수당은 '동결'

기사입력 : 2019년11월27일 10:49

최종수정 : 2019년11월27일 21:09

지원강화 절실하지만 내년도 수당규모 '동결'
청년수당은 3만명 혜택, 3년간 3300억원 투입
정치적 계산에 소규모 복지 '사각계층' 외면 지적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수당 확대 등 대대적인 복지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정작 추가지원이 필요한 소수 '사각계층'은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립수당 '동결'을 결정한 시설퇴소 아동의 상당수가 투표권이 없다는 점에서 표를 의식한 박원순 시장의 포퓰리즘이 극에 달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복지정책만큼은 정치적 계산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뉴스핌 취재결과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시행중인 월 30만원의 시설퇴소 아동 자립수당 규모를 내년에도 늘리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2020년 서울시 희망의 경제 선순환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9.10.31 dlsgur9757@newspim.com

자립수당은 가정위탁이나 고아원 등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종료된 아동에게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비 60%, 시비 40% 매칭으로 올해 4월부터 시행중이다.

지원대상은 2017년 5월 이후 보호 종료된 아동 중 종료일로부터 과거 2년 이상 연속해 보호를 받은 아동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인데 10월말 기준 약 750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서울시 전체 지원대상 규모는 1000~1100명으로 추산된다. 

현행법상 만 18세가 넘으면 가정위탁이나 아동보호시설을 떠나 혼자 생활해야 한다. 시설아동의 경우 가족이 해체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제대로 된 학업도 완료하지 못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정부가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 자립수당을 별도로 신설한 이유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인 자립수당을 내년부터는 본 사업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업계의 요구가 높았던 수당 규모는 월 30만원으로 동결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소년시설 관계자는 "금액이 너무 적다. 시설퇴소 아동은 취업이나 학업이 아니라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 먹고 사는 문제는 혼자 해결해야 하는데 30만원은 기초 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에 대한 지원만큼 현실성을 감안해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 가족담당 관계자는 "올해는 시비가 40%였지만 내년에는 50%로 늘렸다"며 "수당 규모 확대 필요성은 내부에서도 논의했지만 최종 반영은 안됐다. 지급 대상이지만 아직 수당을 받지 않고 있는 아동들에게 제도를 잘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수당 등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복지를 확대하면서 정작 지원 강화가 필요한 소규모 맞춤 복지를 외면하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현 연간 6500명 수준인 청년수당 규모를 내년부터 3만명으로 확대하고 2021년과 2022년에는 3만5000명까지 늘린다. 3년간 1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되며 투입 예산은 3300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

반면 서울소재 시설퇴소 아동 전체 규모는 1000명 내외로 추정된다. 내년 예산 규모도 40억원에 불과하다. 청년수당 대비 적은 예산증액으로도 충분한 복지강화가 가능하지만 서울시의 결론은 '동결'이다.

복지업계 관계자는 "청년수당 확대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공정한 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시설퇴소 아동들은 달리기에도 초대받지 못하고 있다. 시설퇴소 아동이 너무 소수라서 정책 파급력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시가 표를 염두에 둔 정책을 펼치면서 복지 사각계층이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1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는 청년수당은 표가 되고 만 18세에 1000명에 불과한 자립수당은 표가 안된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결정"이라며 "총선을 염두에 둔 복지정책으로 인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시 아동복지팀장은 "자립수당은 중앙부처 사업으로 복지부가 기준을 정한다. 시 자체사업과 중앙부처 사업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서울시에서는 타 시도에 비해 시설퇴소 아동에 대한 지원이 더 많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