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 무관으로 대상 차지... 내년 유러피언투어 진출 선언
유럽 무대서 복귀한 이수민, 생애 첫 상금왕 달성
김비오,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1년 출전정지 징계
[편집자] 올 시즌 문경준은 KPGA에서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대상을 거머쥐었다. 톱 10에 7차 입상했고 컷탈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KPGA는 지난해 17개에서 2개가 축소돼 진행됐다. 시즌 막판엔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오점을 남겼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19 KPGA 대상은 문경준(37)이 차지했다. 유러피언투어의 꿈을 접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수민(26·스릭슨)은 시즌 1승과 통산 3승을으로 생애 첫 상금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 KPGA는 김비오(29·호반건설)의 '손가락 욕설'파문 등으로 시끄러웠다.
▲무관으로 대승 오른 문경준... 유럽투어 진출 선언
문경준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4126점으로 2위 이수민(3780점)과 3위 함정우(3529점)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대상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7년 코리안 투어에 '대기자 신분'으로 데뷔한 문경준은 꾸준한 플레이로 15개 전 대회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다.
그동안 문경준은 10여년의 길었던 선수생활에 비해 성적표는 초라했다. 2015년 매경오픈 우승이 유일한 1승이라는 것 역시 의외였다. 그는 2019시즌 최종전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5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해 21살 임성재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문경준은 대상 수상으로 보너스 1억원과 제네시스 승용차, 코리언투어 5년 시드, 2020시즌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 등을 획득했다.
대상을 획득한 문경준은 다음 시즌 유러피언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그가 다음 시즌 유럽을 무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문경준. [사진= KPGA] 2019.11.26. yoonge93@newspim.com |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이수민이 올 시즌 제네시스 상금왕에 올랐다. [사진=KPGA] 2019.11.26. yoonge93@newspim.com |
▲ 유럽 꿈 접고 국내 무대 복귀한 이수민, 생애 첫 상금왕 등극
2019년 KPGA 코리안투어로 되돌아온 이수민은 14개 대회에 출전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과 준우승 2차례 포함 톱10에 7차례 입상 등 성적으로 생애 첫 '제네시스 상금왕'에 올랐다.
이수민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전향 후인 2015년 '군산CC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동일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 유럽으로 무대를 옮겼지만 길고 잦은 이동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시드를 잃고 말았다.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한 그는 당당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2020 시즌에도 본인의 소망을 이뤄 내기 위한 그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이수민은 2020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김비오가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사진=골프채널] 2019.11.26. yoonge93@newspim.com |
▲ 갤러리 소음에 '손가락 욕설'... KPGA에 오점 남긴 김비오
김비오는 지난 4월 군산CC 전북오픈과 9월 대구경북오픈에서 모두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는 2010년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다가 시드를 날린 뒤 2012년과 2013년 2부투어에서 반등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2014년 국내 무대에 복귀해서도 슬럼프를 겪은 상황에서 올 시즌 2승을 차지한 김비오는 모처럼 반등의 신호탄을 알릴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김비오는 대구경북오픈 대회 최종전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던 도중 티샷 도중 소음을 일으킨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비오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여론의 비난은 KPGA에 이어 골프계를 향했다. 협회는 급히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징계를 내린지 불과 20여일만에 협회는 김비오의 징계를 3년에서 1년으로 감경해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