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 20일 나스닥 증시서 주가 23% 하락
알리바바, 징둥과의 경쟁 격화로 실적 악화 영향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신흥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拼多多) 회장의 자산이 핀둬둬의 3분기 '어닝 쇼크' 여파로 하루 만에 48억 달러가 증발했다.
21일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핀둬둬 창업자이자 CEO인 황정(黃崢)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전날(19일)보다 48억 달러(5조원) 감소한 168억 달러(19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일(현지시간) 황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의 주가가 하루 만에 23%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핀둬둬가 지난해 7월 나스닥 상장이래 1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기도 하다. 20일 종가기준 핀둬둬의 중국 IT 기업 내 시총 순위는 바이두(百度), 징둥(京東), 왕이(網易)에 밀려 7위까지 떨어졌다.
황정 핀둬둬 회장 [사진=바이두] |
핀둬둬 주가 폭락 원인에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이 꼽힌다. 지난 20일 발표된 핀둬둬의 3분기 매출은 75억1400만 위안(1조25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76억5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순손실은 23억 3500만 위안(3908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1억 위안(184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업계에선 핀둬둬의 실적 부진을 경쟁업체인 알리바바(阿裏巴巴)와 징둥(京東)의 역습 때문으로 봤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핀둬둬는 공동구매 시스템을 도입해 빠른 성장을 거뒀다. 특히 지방 소도시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징둥 등 경쟁 업체들이 소도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핀둬둬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플랫폼 내부적으로는 고질적인 '짝퉁 제품'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점이 지적됐다.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에도 핀둬둬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규 사용자 확보를 통해 성장을 이루겠다고 주장했다. 핀둬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3분기 69억 위안(1조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6400만 명의 신규 액티브 유저(active user·실제 사용자)를 확보 했다'고 밝혔다. 회사 성장을 위한 마케팅 등 추가 비용 지출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핀둬둬의 수장 황정 회장도 투자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3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서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 해야한다. 우리는 돈을 저금통에 쌓아두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 회장이 이끄는 핀둬둬는 중저가 제품 유통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업계 선두권인 알라바바와 징둥의 아성을 위협하는 업체로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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