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세청 조세포탈 고발 건 수사 예상...경영 불확실성↑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구속되면서, 조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인 이수일 대표가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 대표의 아버지인 조양래 씨와 형인 조현식 씨가 각각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조 대표의 경영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일 밤 배임수재·업무상횡령·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조 대표 구속에 따라 한국타이어 경영 공백은 당분간 이수일 대표가 맡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각자 대표인 이수일 대표가 경영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 구속에 대해선 "경영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이수일 대표는 한국타이어 미국 및 중국 본부장 출신의 '해외통'으로, 마케팅과 유통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한국타이어 경영 상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와 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려 수익성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21 alwaysame@newspim.com |
한국타이어는 2016년 매출 6조6218억원, 영업이익 1조1032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영업이익 8000억원대가 붕괴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027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16년 16.7%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3%로 줄었다. 또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5조216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떨어졌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약 5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열사 자금 약 2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조 대표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올초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총수일가의 조세포탈 등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도 한국타이어의 일감 몰아주기 등을 지적한 만큼, 검찰 수사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정위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8년 9월 기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하이트진로그룹, 세아그룹은 총수 2세가 지주회사 지분 보유와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계열사의 지분을 20% 이상 각각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조현범 대표와 조현식 부회장, 조앙래 회장의 차녀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조 회장 일가가 대규모기업집단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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