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정부가 수입업체들에 중국의 9단선이 표기된 물품을 수입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수입업체들에 수입 계약서를 더욱 확실하게 살피고 수입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9단선 (노란색) [자료= 블룸버그통신] |
특히 지도, 출판물, 기기 등 9단선이 표기될 위험이 높은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파트너 업체로부터 베트남 자주권을 침해하는 제품이 없다는 '서면 각서'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반하는 제품이라는 의심이 들면 즉각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베트남은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중국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국가 중 하나다.
남중국해 90% 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해변을 따라 그은 9개의 해상 경계선인 9단선을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으나, 베트남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9단선 관련 당국의 엄중 조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달 초 베트남 당국은 '9단선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차량과 관련해 현지 유통업체와 수입업체에 벌금과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내렸다.
또한 지난달 13일에는 9단선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과 홍보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고, 현지 배급사인 CJ CGV 베트남에는 약 85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호찌민시에서 열린 국제관광엑스포에서 9단선 지도가 담긴 안내 책자를 나눠준 여행업체에 약 2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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