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원유 재고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러시아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만 장 마감 무렵 올해 안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소폭 축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90달러(3.4%) 상승한 57.1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월물은 1.49달러(2.5%) 오른 62.40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40만배럴 증가하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150만배럴 보다 적었다.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6000만 배럴 보다도 적게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정유설비 가동률은 89.5%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WTI의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230만배럴 감소했다.
러시아가 감산 정책에 있어 OPEC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은 원유 과잉 공급 우려를 완화,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세명의 소식통을 통해 러시아가 다음달 OPEC+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대신 감산 정책을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12월 회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러시아는 절대적으로 추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관련 긴장감이 높아진 점도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 됐다. 19일 미 해군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란에서는 휘발유 값 인상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반정부 시위가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의 적들의 공작'이라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SEB마켓츠의 수석 상품 분석가 브자네 쉴드롭은 "이러한 사건들로 중동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유가 상승을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20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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