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1% 넘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7센트(1.2%) 하락한 57.0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1월물은 86센트(1.4%) 내린 62.44달러에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주 기록한 최고점에서 하락했으며 유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유가는 미중 무역 소식과 관련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무역 협상에 대해 불안정한 소식이 들리면 유가는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16개월 간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한 점을 감안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공급 과잉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신화통신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전화통화로 '건설적 대화'를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 CNBC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철폐 보도를 부인한 이후 중국 정부 내에서 무역 합의를 둘러싼 비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따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은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었다"며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과 탄핵 조사 등 정치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무역 상황이 악화하면서 랠리가 중단됐다"며 "유가는 초반 올랐으나 뉴욕증시가 개장하면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휘발유 수요 감소 기대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계절적인 휘발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110만배럴 증가하면서 4주 연속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18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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