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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첫날, 열차 줄줄이 취소…시민들 '불편'

기사입력 : 2019년11월20일 10:56

최종수정 : 2019년11월20일 10:58

용산역 대체 인력 투입했지만 시민 불편 발생
일부 시민은 고속버스 이용

[서울=뉴스핌] 황선중 이학준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KTX를 비롯해 무궁화호, 새마을호, 누리로 등 열차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용산역을 찾은 윤창식(67) 씨는 오전 10시25분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파업으로 인해 열차가 취소돼 부랴부랴 오전 10시35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를 구매했다.

윤씨는 "파업한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열차들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취소될 줄은 몰랐었다"며 "(파업으로 인한) 불편이 딱히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20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의 여파로 KTX를 비롯 무궁화호, 새마을호, 누리로 등 열차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용산역을 찾은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2019.11.20 sunjay@newspim.com

파업으로 인해 혼란을 느끼는 이용객이 늘자 용산역에서 근무하는 코레일 직원들의 손도 바빠졌다. 코레일 측은 용산역 곳곳에 '철도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여객열차 및 전동열차 운행 조정'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안내문에는 "철도노동조합의 파업에 따라 일부 열차가 감축 운행돼 고객님의 불편이 예상되니 바쁘신 고객님들은 타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적혀 있었다.

운행 중단 열차 시간표도 용산역 곳곳에 비치된 알림판을 통해 공지했다. 파업 소식을 인지하지 못한 몇몇 이용객들은 갑작스러운 열차 운행 중지에 코레일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코레일이 매표소 등에 대체 인력을 동원했지만 이용객들의 불편은 여전했다. 코레일 측은 '지원인력으로 운영중이기 때문에 업무가 미숙하다'는 문구를 매표소 유리에 붙여 양해를 구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KTX를 이용한다는 김모(55) 씨는 "노조가 을이라지만 파업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선량한 시민들"이라며 "을이 갑한테 괴롭힘 받는다고 병과 정한테 화풀이해선 정말로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을 강행한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전광판에 열차 운행 중지가 표시되고 있다. 2019.11.20 kilroy023@newspim.com

철도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일부 시민들은 광역 버스 등 대체 수단을 모색했다. 이날 오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붐볐다.

회사원 정동성(26) 씨는 "오늘 정도의 파업이라면 그냥 열차를 타겠지만 파업으로 인해 앞으로 운행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들었다"며 "괜히 표 취소될까 걱정하느니 당분간은 고속버스를 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에서는 버스 파업까지 겹치면서 출근길 대란이 일었다. 고양시 버스업체 명성운수 노조는 지난 19일 오전부터 파업해 광역버스 등 20개 노선 270여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고양시 등은 시민들을 위해 전세버스 20대를 일정 간격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버스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은 버스정류장에는 서울로 출근하기 위한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출근길이 더욱 힘들었다.

가산디지털단지로 출근한다고 밝힌 최모 씨는 "한파에 버스 파업이랑 철도 파업까지 일산 사람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파업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져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광역버스 운행 시간도 길어질 것 같다"고 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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