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18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시위대를 향해 폭력 사태가 계속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국영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의 평화와 안보를 어지럽히는 계속된 움직임에 대해 필요하다면 단호하고 혁명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이란 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구매량을 월 60L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제한량을 넘기면 200% 인상된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
이에 이란 곳곳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지도부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일부는 방화를 저지르는 등 폭력을 일으켰다. 국영 언론은 최소 은행 100곳과 건물 수십곳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의 시위 상황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안보 당국이 시위를 선제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이 당국의 차단을 우회해 소셜미디어 상에 게재한 영상에 따르면 이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선 장면이 포착됐다. 이번 시위로 보안군과 경찰을 포함해 수 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체포됐다.
단체 행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로이터는 성난 민심의 근저에는 정부가 일자리 및 투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과 미국의 제재 복원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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