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산업협회, 해외 시장 판매 보고서 발표
한국 브랜드, SUV·전기차 등 투입 점유율↑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주요 7개 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 동향을 담은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2019년 1∼3Q'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해외 주요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감소폭도 2분기 4.9%에서 3분기 5.5%로, 0.6%포인트(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현대차] |
미국 시장은 대체수요의 소진, 판매 인센티브 축소에도 불구하고 SUV, 픽업 등 판매 호조로 1.1% 감소에 그쳤다. 유럽도 전기동력차의 판매증가로 1.6% 감소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경기둔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판매 침체가 장기화돼 각각 11.5%, 16.4% 감소했다. 멕시코는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러시아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각각 7.4%, 2.0% 줄었다.
브랜드별 판매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선전한 유럽과 일본계는 평균보다 양호한 감소율을 기록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으나, 중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계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일본계 판매는 3.8% 감소했으나, 토요타 등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에 따라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7%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SUV 신모델과 전기동력차 투입 전략이 주효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2.9% 감소율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들어 3분기까지 한국 브랜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5%로, 전년 동기 대비 0.2%p 상승했다.
정만기 협회 회장은 세계 자동차 판매가 2년 연속 비교적 큰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정 회장은 "어려운 국면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금년 투입된 신형 SUV와 전기동력차 모델이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자동차 공장은 주간연속 2교대제, 주 52시간 제약과 전환배치 시 노조와의 사전합의 등으로 일부 신차의 경우 국내외 수요를 맞추지 못해 대기 고객이 증가하는 사례가 있다"며 "모델간, 공장간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노사 협력과 관련 제도 개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차량 공급이 지연되는 주요 모델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코나EV, 기아차 셀토스, 니로EV 등이라는 게 협회 설명이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