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선제적 방어에 여성 공무원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60여일 넘게 ASF를 막아내고 있는 포천시에서는 박윤국 시장의 리더십이 두드러지지만 ASF 방어 최일선을 지키고 있는 김수경 포천시 친환경정책과장과 최윤희 대기환경팀장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김수경 포천시 친환경정책과장(왼쪽)과 최윤희 대기환경팀장(오른쪽) [사진=포천시] |
지난 9월 17일 ASF가 발생한 이후 60여 일 동안 한시도 편할 날이 없는 부서가 있다. 포천시 친환경정책과다. ASF 예방이라면 당연히 축산과겠지만, ASF가 북한에서 내려온 멧돼지 개체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부서에 비상이 걸렸다.
김수경 시 친환경정책과장과 최윤희 대기환경팀장은 ASF가 발생하자 지난달 19일부터 각 농장 주변과 길목에 멧돼지 포획틀(현재 189개)을 설치하고 멧돼지 접근을 차단했다. 이와 함께 포획된 멧돼지나 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비장과 혈액을 채취, 국립환경과학원에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방역복을 입고 멧돼지 배를 가르고 비장과 혈액을 채취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30마리의 멧돼지를 생포, 또는 폐사체를 발견, 바이러스를 검사한 결과 다행히 양성 반응은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기 전부터 유해 야생동물 효율적 관리를 위한 GPS와 연계한 포획관리시스템을 도입하자고 건의, 7800만 원의 예산을 긴급히 투입하기로 하는 등 선제적 방어가 효과를 보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암 치료 중인 김수경 과장은 과로를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장 지휘부터 각종 회의에 몸을 사리지 않는다. 최윤희 팀장 역시 일선에서 현장출동, 멧돼지 포획틀 확인, 멧돼지 폐사체 관리까지 주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에는 목젖이 터지는 일까지 발생,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김수경 과장은 "힘들지만 누군가는 책임감을 갖고 할 일"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하루빨리 사라져 시국이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천시 돼지 사육 두수는 164 농가에 28만여 두로 이천, 안성에 이어 도내 3위다. 선제적 방어만이 최선인 ASF. 포천시 여성 파워가 일선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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