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 "위기 국면서 이해찬의 관록 입증됐다" 평가
총선기획단도 긍정적 평가…'원팀' 강조 계속될 듯
"이 총리, 정부를 안정시키는게 우선 아니겠는가"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퇴진 이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당 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한 달 째를 지나면서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586 퇴진론', '중진 물갈이론' 등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리더십이 건재함이 입증되면서 이낙연 총리의 조기 당 복귀설도 사그라들고 있다.
국무총리의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연내 총리 교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현실론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08 kilroy023@newspim.com |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나는 선거 기획 전문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명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선거의 귀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내년 1월 16일까지 공직자들은 사퇴해야 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후임 총리의) 인준이 돼야 된다"며 "이 총리의 당 복귀는 사실 2월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만 해도 이 총리가 연말 개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 대표와 이 총리가 21대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일부에선 11월 초 교체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조국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 전해철 의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민주당 핵심 '플레이어들'이 연이어 만찬 회동을 가지며 '원팀'을 강조한 것도 당 내 균열을 조기 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와 전 의원의 만찬에 함께 했던 정성호 의원은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전 의원과 이 지사는 자주 연락한다"며 "지지자들끼리는 다툼이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팀이라는 의미에서 기분 좋게 한 잔 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28일 오후 수원의 한 중식당에서 회동했다. 2019.10.28 [사진=민주연구원 측 제공] |
강훈식 의원을 간사로 지난 5일 출범한 민주당 총선기획단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당 지도부를 비판했던 금태섭 의원이 총선기획단에 포함됐고 청년과 여성 비율이 높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한국당이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 했다가 홍역을 치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 대표 체제의 균열이 다시 봉합되면서 이 총리의 당 조귀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작아졌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 조국 국면에서 이해찬 대표의 관록이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이 총리가 당으로 돌아와도 좋다고 할 정도로 정부가 안정되면 좋겠지만, 예산안도 있고 (지금 상황에서) 나오기가 쉽겠는가"라며 "이 총리가 당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부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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