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벤투호가 사상 초유의 2연속 무관중 경기서 또 득점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39위)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피파랭킹 91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서 0대0으로 비겼다.
지난 10월 29년만의 평양 원정전에 이어 무득점이다. 관중이 없는 탓인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움푹 패인 그라운드와 잔디 상황도 좋지 않아 한국을 괴롭혔다. 반면 레바논은 되레 역습을 감행,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무승부로 한국은 2승2무(승점 8)를 기록해 북한(승점 7), 레바논(승점 7)의 추격을 계속 받게 됐다. 북한은 같은 날 열린 H조 4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1대3으로 패했다. 한국과 함께 초반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 승점 7점을 획득한 북한은 4경기만에 2차예선 첫 패를 당해 2위를 기록했다. 4위 투르크메니스탄은 승점 6점으로 불과 2점차밖에 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공격2선에는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사드), 황인범(밴쿠버)이 나섰다. 중원은 정우영(알사드)이 맡고 포백은 김진수(전북),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이용(전북)이 구축했다. 골대는 김승규(울산)가 맡았다.
이번 경기는 '깜깜이 평양 원정전'에 이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한달전 조세 저항(10월17일)으로 촉발된 레바논 시위는 지난 13일 민간인 사망으로 더욱 확산됐다. 레바논 축구협회는 킥오프 4시간 전 선수단 안전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답답한 흐름 속에 결과는 평양원정과 같이 양팀 모두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관중 경기 탓인지 정밀함이 떨어졌다. 선수들의 패스 등이 약간씩 어긋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벤투는 반정부 시위를 우려, 현지 적응 훈련을 하지 않았다.
레바논은 예상대로 수비에 치중했다. 프리킥이나 한방 등 역습을 노리며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을 위시한 한국은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을 득점없이 보낸 벤투 감독는 후반 들어 황인범 대신 황희찬을 투입했다. 활로를 찾지 못한 벤투는 후반17분 남태희 대신 장신공격수 김신욱을 그라운드에 뛰게 했다. 이후 손흥민은 박스 왼편에서 문전에 공을 건넸다. 이를 황의조가 머리를 갖다 됐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벤투는 후반34분 이재성 대신 이강인을 투입했다. 후반40분 손흥민이 직접 슈팅을 차냈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하지만 원정전으로 인해 체력 문제를 보인 한국은 여러차레 레바논에 슈팅을 허용한 후 추가시간 6분후 종료 휘슬을 맞았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레바논전을 지켜보는 벤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 2019.11.14 finevie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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