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상황 엄중, 남북 간 입장차 여전…소통 통해 해법 마련"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북 여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금강산 문제를 두고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9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김현준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 하고 있다. 2019.09.25 leehs@newspim.com |
현 회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하고 잘 협의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회장은 '곧 금강산 관광 21주년인데 방북에 대해서 어떻게 논의가 됐느냐', '방북 의사는 있으신가'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설거를 시사하고, '서면합의' 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회장의 '방북카드' 가능성을 점친다.
오는 18일 '금강산 관광 21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방북으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금강산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부터 북한과 인연이 있는 현 회장의 방북을 북측이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14 heogo@newspim.com |
한편 면담 시작 전 김 장관과 현 회장의 모두발언은 언론에 공개됐다.
김 장관은 "회장님도 저도 걱정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며 "상황이 좀 엄중하고 남북간의 입장 차이도 여전하다"면서도 긴밀한 소통을 통한 '금강산 관광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 뿐만 아니고 현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 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해결을 원칙 아래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아무래도 현대와 정부가 정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회장님의 솔직한 계획을 듣고 싶어서 초청을 했고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현 회장은 "저희도 정부와 잘 협의해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좋은 해결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며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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