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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공간'의 작가 헬렌 파시지안, 아시아 첫 개인전

기사입력 : 2019년11월14일 15:59

최종수정 : 2019년11월14일 16:3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름 15.2cm 구가 빛에 물들었다. 푸른색이었다가 붉은 빛을 냈다가 사람의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빛도 달라진다. '빛과 공간의 작가'로 불리는 헬렌 피시지안의 작품 '구'는 빛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

헬렌 파시지안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리만머핀 홍콩과 서울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인 렌즈, 구 그리고 벽에 거는 조각을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HELEN PASHGIAN Untitled, 2019 cast epoxy with resin 6 inches (diameter) 15.2 cm 48.5 x 4 x 4 inches (pedestal) 123.2 x 10.2 x 10.2 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and Seoul. [사진=리만머핀] 2019.11.14 89hklee@newspim.com

1960년대 제임스 터렐, 로버트 어윈, 래리 벨, 메리콧, 드웨인 밸러타인, 피터 알렉산더와 어울려 활동한 파시지안은 플라스틱 에폭시와 레진 등 산업 재료의 잠재력을 끌어내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내는 테크닉을 발전시킨 핵심 인물로 여겨진다.

제임스 터렐은 헬렌 파시지안에 대해 "로스앤젤레스의 '빛과 공간' 미술 사조의 선구자다. 당시 여성이 예술계에서 배제되던 시기에 간과된 사람이다. 그의 노력이 이제야 알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빛을 이용해 작업하고 구체화했다. 밥 어윈은 재료를 사용하면서 빛의 측면에서 이를 비물질화시켰다. 헬렌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했고 이 점은 정말 흥미롭고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헬렌 파시지안이 '빛'과 '공간'에 대해 탐구하게 된 것은 그가 태어난 캘리포니아의 자연적 영향이 크다. 작가는 빛에 반사된 웅덩이에 매료된 경험을 지금과 같이 '빛'을 활용한 작업으로 확장시켰다. '빛'이 그에게는 예술의 문을 여는 키가 된 거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Courtesy of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and Seoul. [사진=리만머핀] 2019.11.14 89hklee@newspim.com

빛의 특성을 탐구함과 동시에 그는 신소재 연구에도 몰두한다. 리만 머핀 관계자는 "나사(NASA, 미항공우주국)와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미술 레지던시를 운영했는데 이곳에서 화학자, 과학자와 연구하고 교류하면서 아티스트에게 허용되는 신소재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레진이나 에폭시로 모듈을 만든 다음 그 안에 프리즘을 투과하는 방식이다. 빛의 반사와 굴절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작품 감상의 폭을 넓힌다.

작가는 빛의 반사와 굴절의 특징을 면밀히 연구하고 선택한 색조들로 고도로 농축된 색채를 개발해 작품을 만든다. 유리처럼 반사하는 표면을 만들기 위해 꼼꼼하게 사포질을 하고 광도 낸다. 이는 파시지안이 삽입한 내부의 형체를 통해 주변 환경의 이미지와 빛을 흡수하고 왜곡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HELEN PASHGIAN Untitled, 2019 cast epoxy with artist made pedestal 26 inches diameter 66 cm 51.5 x 5.125 inches (pedestal) 130.8 x 13 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and Seoul. [사진=리만머핀] 2019.11.14 89hklee@newspim.com

벽에 거는 조각작품은 마치 벽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안에는 또다른 오브제가 포함돼 있고 이 작품 역시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 리만 머핀 관계자는 "이러한 작품을 두고 헬렌 파시지안은 '있는 것을 다 보여주지 않는 우주와 같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리만머핀 서울갤러리 전시는 14일 오픈해 2020년 2월 1일까지 이어진다. 홍콩갤러리는 지난 12일 개막해 1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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