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14일 "교육 현장 정치화는 지난 시대 반공 이데올로기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독재를 미화해온 분들과 그 정치적 맥을 이어온 자유한국당이 오히려 더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창원=뉴스핌]남경문 기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사진=경남도교육청]2019.11.14.news2349@newspim.com |
박 교육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교육정책비전 발표와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황 대표께서는 가장 큰 문제가 교육감 직선제라 하시며,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겠다고도 하셨다. 그 이유로 '교육 현장의 정치화'를 드셨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 교육은 민주 시민 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꾸려갈 바람직한 자세를 가르치는 것은 꼭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사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개인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강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도 나는 깊이 공감한다"며 보이텔스 바흐 협약을 민주 시민 교육 원칙으로 제시했다.
보이텔스 바흐 협약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 1976년 당시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논쟁이 심하게 일어났던 서독의 정치교육학자들이 합의해 만들어낸 정치 교육에 관한 수업 지침이다. 지금은 유럽과 OECD 거의 모든 국가가 정치 교육의 헌법 정도로 여기고 있는 합의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첫째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 학생들에게 특정한 견해를 주입하지 못하게 하고, 둘째 학문과 정치에서 논쟁적인 것은 수업에서도 논쟁적으로 다뤄야 한다. 셋째 학생들이 특정한 정치적 상황과 자신의 이익을 분석하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비추어 주어진 정치 상황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육감은 "교사들의 정치적 자유, 민주 시민 교육, 학교 현장의 정치화, 이 주제들에 대해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나가는가 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 미래 교육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아이들과 이 땅의 미래 교육을 위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며 토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께서 민주 시민 교육과 보이텔스 바흐 협약을 주제로 교사들과 토론을 한다면 젊은 사람 100만의 지지는 모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감히 해본다"면서 "개인적으로 공직에서 물러나면 꼬박꼬박 당비만 내는 녹색당 당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살아왔지만, 이 토론이 이루어진다면 이 생각도 재고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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