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현재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 앞서 준비한 원고에서 올해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지지력을 제공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그는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 나타나지 않는다며 정책 효과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리 준비한 발언에서 "경제에 유입되는 정보가 완만한 경제 성장, 견고한 노동 시장, 대칭적 2% 물가 목표 등 우리의 전망과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한 현재 통화 정책 스탠스는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경기 하방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분쟁 진전 상황 등의 주목할 만한 위험도 남아있다"며 "경제 전망에 중요한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적절한 정책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금리는 1.50~1.75%로 내려오게 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가 좋은 상태에 있다"며 경제 지표가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한번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 이코노믹 연설에서 "미국은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경쟁국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채무금을 상환할 때 오히려 이자를 받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연준이 이 같은 반사이익을 가로막고 있다"며 지난해 말까지 연준의 이른바 매파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