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예루살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스라엘이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례적으로 표적 공습을 단행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지휘관이 사망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도시로 로켓 수십발을 발사하는 등 가자지구에서 이-팔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사령관 바하 아부 알아타의 시신을 옮기며 추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세자이에 지구에 있는 자택을 공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사령관인 바하 아부 알아타(42)가 사망했다. 그와 함께 부인도 숨졌고 부상자도 2명 발생했다.
이스라엘 측은 아부 알아타가 최근 로켓과 드론, 스나이퍼 등으로 국경 간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스라엘에 직접 침입해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슬라믹 지하드 간부의 집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간부의 아들을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국영언론이 보도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 공격의 표적이 된 집은 정치 지도자 아크람 알아주리의 자택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고위 간부들이 연이어 공격을 받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포 5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은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으로 이 중 약 20발을 요격하며 대응했다.
이스라엘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도시들에서는 사이렌이 울리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렸으며 민간인들에게는 가능한 한 일터에도 나가지 말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알아타에 대한 이번 공습을 승인했다며, "알아타는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지구에서 벌인 대부분의 행동에 책임이 있으며 시한폭탄같은 존재였다"고 밝혔다.
이슬라믹 지하드 측은 "알아타가 영웅적인 지하디스트로 사망했다"고 확인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정파 하마스도 "긴장이 고조된 데에는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알아타의 죽음에는 반드시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한 후 이스라엘과 세 차례 전쟁을 벌였으나 2015년 가장 피해가 컸던 세 번째 전쟁 후 대체적으로 휴전 지속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에서 이란이 이슬라믹 지하드를 내세워 대리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가자지구 봉쇄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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