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미국 통신사 T모바일(T-Mobile) 최고경영자(CEO) 존 레저가 오피스 공유 업체 위워크의 차기 CEO 후보 물망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레저 CEO와 회사 인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 위치한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지난 9월 위워크의 모회사인 위컴퍼니의 공동 설립자인 애덤 노이만은 소프트뱅크에 주식과 이사회 의장 자리를 넘기고 사임했다. 위워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3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수익성 악화와 노이만의 방만한 경영으로 IPO가 불발됐다. 이후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소프트뱅크와 회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는 위워크 자본의 80%를 소유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위워크가 이르면 1월부터 합류할 수 있는 신임 CEO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아티 민슨과 세바스찬 구닝햄이 위워크 공동 CEO직을 맡고 있지만 소프트뱅크 임원진이 업계 인지도가 높은 인사로 교체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계자 중 한 명이 다른 후보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한만큼 레저 CEO가 위워크를 인수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올해로 61세인 레저 CEO는 T모바일에 들어오기 전에는 AT&T에서도 일한 적 있는 통신 사업 베테랑이다. 그는 경쟁사에서 수백만 명의 스마트폰 이용자 고객들을 끌어오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레저 CEO는 노이만과 비슷한 괴짜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T모바일의 상징적 색깔인 분홍색 티셔츠를 공식석상에서 즐겨 입고 트위터를 통해 경쟁사들을 '덤앤 더머'라고 조롱하며 호전적 스타일을 드러내왔다.
레저 CEO는 소프트뱅크 산하의 스프린트 인수 건을 승인받으려 하고 있지만 미국 주 당국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힌 상태다. 미 16개 주는 이들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막아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레저 CEO가 T모바일을 떠나 위워크를 맡을 수 있다는 소식에 T모바일의 주가는 이날 1.6% 하락했다. 스프린트 역시 3.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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