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할 훈련이 축소된 규모로 실시된다고 확인했다.
윌리엄 번 미 합참 부국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훈련에 참가할 병력과 전투기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축소된 범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번 부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밤에라도 싸운다(Fight Tonight)는 (주한 미군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1년 전 우리는 당시 한반도 환경에 근거해 훈련을 취소했지만 올해 우리는 연합공중훈련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당국은 지난해 북미 협상 진전을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취소한 바 있다. 올해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대체하는 형태의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하되 규모는 축소했다는 점을 미 국방부가 공식 확인한 셈이다.
질런트 에이스는 지난 2017년까지 9년 간 매년 12월에 실시됐다. 2017년 12월 훈련에는 1만2천 명의 병력과 군용기 230대가 참여했다.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지난 2017년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B-1B 랜서가 투입됐다.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번 부국장은 이와 관련,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준비태세와 통합을 유지하면서도 외교관들이 북한과 협상을 계속할 공간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먼 국방부 대변인도 전날 한미연합 공중훈련 실시 방침을 확인하면서도 "외교관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나누는 데 필요한 공간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7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할 한미연합 공중훈련 실시를 확인하면서 "실제 훈련은 한국 측과 미국 측이 각각 단독으로 하면서 꼭 필요한 부분만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일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점점 꺼져가는" 북미 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한미연합 공중훈련의 명칭이 바뀐다고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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